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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신안군 안죄면 안좌도 저수지 준설현장 [사진=뉴시스]
강수량의 예년의 60%에 그치는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는 탓에 전국의 섬마을이 식수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에서는 오히려 관광객을 섬으로 유인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부는 휴가를 계획하는 여행자들의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33개의 섬을 ‘놀 섬’, ‘쉴 섬’, ‘맛 섬’, ‘미지의 섬’, ‘가기 힘든 섬’ 등 총 5가지 테마로 분류했다.
33개의 섬은 섬 전문가, 관광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해당 지자체에 연락하면 교통편이나 숙박정보 등의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찾아가고 싶은 섬’에 휴가철 많은 분들이 즐겁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 관광공사, 지자체, 민간 기업 등이 협력해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 각 지자체에서도 홈페이지, 팸플릿 등을 통해 휴가철 섬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정보를 각 섬에 맞게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뭄이 지속되면서 각 섬에 식수가 부족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관광객 유치 정책이 오히려 섬 주민들은 고통스럽게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농식품부에서 발표한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강수량은 155㎜로 예년 259㎜의 60%에 그쳤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 역시 72%로 예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섬이 많은 지방자치단체인 신안군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108㎜로 작년의 24% 수준에 불과했다. 신안군내 저수지 245개의 저수율도 18%에 그쳐 식수와 농업용수가 부족한 사태를 겪고 있다.
전남에서만 260여 개 섬의 물이 말라 12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옹진군에서는 현재 대연평도, 소연평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 장봉도, 소청도 등 14개 섬에서 지난 4월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 와중에 관광객이 섬에 들어온다면 부족한 물아 더욱 부족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었다.
인천시 옹진군, 전라남도 신안군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 등을 확보해 가뭄지구에 있는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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