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취논란 이랜드 합류…“퇴근 후엔 찾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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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문재인 대통령 공약 발맞춰 자발 움직임…CJ그룹·LG유플러스 등 앞서 도입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6 13:43:28

▲ [사진=스카이데일리DB]

기업들이 속속 퇴근시각 이후 카카오톡을 통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추세다. 앞서 CJ그룹·LG유플러스 등이 도입한데 이어 이랜드그룹도 도입을 결정했다.

이랜드그룹은 직원들의 퇴근 후 휴식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캠페인을 모든 계열사에서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비단 카카오톡 등 메신저뿐 아니라 메일·전화 등을 통한 업무지시도 전격 금지된다.

단,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별표 문자표시를 문장 맨 앞에 표기해 부득이 연락을 할 수 밖에 없었음을 알리도록 한다는 것이 이랜드 측 설명이다. 만약 휴일 및 퇴근 후 부당한 업무를 지시 받은 직원은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으며, 캠페인을 지키지 않은 대상자는 자체 근로감독 센터 감독을 통해 해당 법인의 대표와 면담 및 인사교육 등을 받게 된다.

퇴근 후 업무지시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지난해부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70.3%)는 퇴근 후에도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업무를 한다고 답했으며, 업무 시간은 주당 11시간(677분)었다.

근로기준법상 1주 40시간 근로, 1주 12시간 이내 연장근로 허용하고 있지만 시간 외 카톡 업무는 보상받지 못하는 시간이라는 점이 지적됐던 것이다. 이에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이를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한 바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다.

앞서 도입한 업체들 내부에서 실효성 논란도 분분하지만 기업들이 연이어 해당 법안을 도입하는 연유를 두고 상생을 앞세운 문재인정부에 밑 보이지 않으려는 자세라는 해석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특히 이랜드그룹의 경우 지난해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 논란 등으로 질타를 받은 바 있어 더욱 필요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앞서 지난 5일 이랜드그룹은 기업 이미지 회복을 위해 지난 ‘조직문화 7대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혁신안에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자체 근로감독 센터 신설 ▲퇴근 후 업무 차단 ▲2주 휴식 의무화·전 직원 리프레시 제도 ▲우수 협력사 직원 대상 복리후생 제도 확대 ▲청년 창업투자센터 설립 ▲출산 장려를 위한 배우자 2주 유급 출산 휴가 ▲통합 채용 등 채용 방식 개선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 등 메신저 및 유사 통신수단을 바탕으로 한 업무지시를 금하는 내용은 계속 발표될 것이라 입을 모았다. 또한 삼성·LG전자 등이 도입한 직급체계 단순화, 호칭파괴 정책 등 또한 기업 전반에 확산 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