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효과 글쎄…수요자 막차타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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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차 규제 예고, 내 집 마련 서둘러…잦은 대책, 학습효과 이어져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7 12:16:58

▲ ⓒ스카이데일리

6.19 대책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부동산 시장이 더욱 활발해 지고 있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부동산 리처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6.19 대책 발표 이후 금주 견본주택 현장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에는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사흘간 2만3000명이 찾았다. 1층에 마련된 내 집 마련 신청 부스는 대기 줄이 2층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전후에는 견본주택 오픈 때 방문객들이 적지 않을까 우려도 했지만 기우였다”며 “주변의 아파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었고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전매제한도 크게 상관하지 않은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 시장 과열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2차 규제를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면서 촉발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건설사들은 여름 비수기 전 물량을 내놓고 수요자들은 서둘러 막차를 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시장 열기가 과도하게 오를 경우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나 더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시사했다”며 “이에 따라 2차 대책이 나오기 전 건설사와 수요자들의 행동이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들이 분양가 대비 높아진 가격 상승폭을 확인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지난 23일 개관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 내부 [사진=롯데건설]

실제로 내달 입주 예정인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 2차' 전용면적 84㎡의 경우 최고 시세가 3억800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6000만~7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이외에도 정부의 잦은 대책에 수요자들이 길들여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규제를 강화해도 집값은 잡히지 않고, 규제를 완화해도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학습효과를 겪었다는 것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주택 시장의 주 수요층은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이다. 이들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고점(2006~2007년)과 저점(2012~2013)을 모두 경험했다. 이번 대책에도 ‘공급 계획이 없으므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잠시 위축됐다 다시 오를 것이다’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존재한다고 리얼투데이는 분석했다.

오피스텔 시장 역시 고조된 분위기다. 고양시 ‘일산 한류월드 반도유보라 더 스마트’의 견본주택은 첫 오픈 당시 1시간 30분 동안 11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이번 대책 규제를 피해간 곳인 만큼 투자자들도 소액 투자처로 꾸준히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