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가…치솟는 증시 속 금융대장주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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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역대 최고치 갱신…KB금융, 신한금융 시총 ‘엎치락 뒤치락’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7 14:55:56

▲ 신한금융지주(사진 왼쪽)와 KB금융지주 ⓒ스카이데일리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주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6일에 이어 또 한 번 장중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날 오전 장 중 최고치는 전 거래일 장 중 최고치 2390.70p보다 2.32p 상승한 2393.02p를 기록했다. 오후 12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2391.11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코스피 지수의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투자자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약 114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전 거래일 역대 최고치 달성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시가총액 상위 주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관련주도 마찬가지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금융대장주’ 경쟁이 주목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1% 상승한 4만86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KB금융은 0.73% 증가한 5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자료: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26일 기준 장 중 한때 신한금융지주는 KB금융에게 시총 1위 자리를 넘겨주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19분 시총 23조1216억원으로 신한금융의 23조224억원을 추월한 KB금융은 오후 12시 50분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결국 종가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1위 자리를 지켰다. 현재 사가총액은 신한금융이 23조698억원, KB금융이 23조1216억원을 기록 중이다.

두 금융사의 대장주 경쟁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7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리딩뱅크’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이미 지난 1월 25일 5년 만에 주가에서 신한금융을 역전했다.

시가 총액 역시 올해 초보다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1월 2일부터 6월 26일까지 KB금융의 시총 증가율은 29%를 기록한 반면 신한은 7% 증가하는데 그쳤다.

2분기 실적 역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에 실적 반영률 역시 높아졌다. 지난 1분기 실적(1회성 요인 제거)에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50억원 차이로 앞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가 기준 시총 순위까지 역전된다면 신한금융이 지켜온 ‘리딩뱅크’의 위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가총액 규모가 역전을 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신한금융보다 KB금융의 실적 개선 가능성, 성장성 등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며 “주가에 이어 시총까지 역전당한다면 신한금융으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