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협의 일방통보” LG CNS 사업부정리 ‘시끌’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전기·전자·통신

ATM사업부 매각추진 중…“M&A 전까지 극소수만 공유” 삼성전자 닮은꼴 시선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9 16:21:54

▲ LG CNS 본사가 위치한 전경련회관 ⓒ스카이데일리

LG CNS의 금융자동화기기(ATM)사업부 매각을 놓고 내부적으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 CNS는 현재 ATM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부 직원들에게 정보공유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불만이 새나오고 있다. 사내게시판 및 직원들끼리의 소문으로 사업부 매각 소식을 접했다는 점에서다.

LG CNS 한 직원은 “사내전배까지 막아놓은 것은 결국 꼬리자르기 아니냐”며 “힘들게 대기업 들어왔다가 중소기업 직원이 되거나, 고용보장이 확실치 않은 외국기업에 팔릴까봐 걱정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삼성전자가 프린터사업부 매각을 결정할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미국 HP사에 돌연 매각해 직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삼성전자와 HP는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임직원들은 삼성의 울타리를 벗어난다는 불안함과 지속적 고용에 대한 우려로 반대시위까지 강행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통상적으로 M&A과정에서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보안유지로 인해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LG CNS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사업부매각에 대한)사업설명회를 지난주 금요일과 이번 주 월요일에 두 차례나 진행했다”며 “(전배불가조치)역시 M&A 과정에서는 기존 인력이 유출되지 않고 보존되는 것을 바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 김영섭 LG CNS 사장 [사진=뉴시스]

그러나 이미 사업설명회가 진행되기 이전부터 직원들 사이에서는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해당 사업부 직원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LG전자 출신 임원이 설립한 기업이 유력한 인수후보라는 루머까지도 돌고 있다. 하지만 아직 협상 중이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한편 LG CNS는 지난 2013년 LG 엔시스로부터 ATM사업부를 넘겨받으며 ATM 시장에서 노틸러스효성과 함께 양강구도를 이루게 됐다. 하지만 국내 ATM시장이 정체를 겪고 있어 인수 후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G CNS ATM 생산실적은 2993대로 인수한 이듬해인 2014년 7442대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업계는 LG CNS가 이번 사업 매각으로 주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및 블록체인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디지털금융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4대 핵심서비스를 선정하고 대화형 시스템(챗봇)과 블록체인 서비스를 중점으로 개발해 하반기부터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4대 핵심서비스는 ▲금융 챗봇, 영업점 로봇 등과 같은 디지털 신기술의 빠른 도입 ▲클라우드, 빅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재편 ▲블록체인 등 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 ▲기존 금융시스템의 전면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이다.

LG CNS는 핵심서비스 제공을 위해 디지털금융 전문 인력을 연말까지 1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내달부터는 ‘디지털금융센터’를 신설하고 내년까지 200명의 인원을 확충할 방침이다.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