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에도 할랄인증…K뷰티 “중국 말고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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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사드보복·정체 중국시장 발판 중동서 돌파구 모색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30 14:54:06

▲ 사진은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본사·LG생활건강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화장품업계에 ‘중동 바람’이 불면서 중동 시장이 차세대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국내 시장과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 등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친 화장품업계들이 중동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3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시장이 투자 가치가 있는 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다양한 화장품 업체들이 중동 시장에 뛰어들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월 두바이에 중동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중동 시장 진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이에 사측은 올해 하반기에는 두바이에 자사의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중동 시장 활로 모색에 나선 LG생활건강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60여개의 ‘더페이스샵’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토니모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5호점까지 매장이 있다.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도 자사 화장품 전문 브랜드 ‘슈가컵’을 통해 중동 시장 조준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쇼핑몰 그룹인 ‘파와츠 알호카이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슈가컵 프랜차이즈 점포를 파와츠 알호카이르 쇼핑몰에 입점하기로 했다.

코스닥 바이오화장품기업 현대아이비티는 지난 20일 중동지역 글로벌 마케팅그룹인 LMTD그룹과 250억 달러(한화 약 28조원) 규모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현대아이비티는 합작사를 통해 중동 시장에 전격 진출하게 됐다.

현대아이비티는 중동 시장 전역에 ‘비타브리드’를 론칭함으로써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상류층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국내 화장품 업계가 중동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15년 180억달러(한화 약 21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360억달러(한화 약 42조9500억원) 등으로 5년 만에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흔히 히잡 문화 때문에 중동 화장품 시장이라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집 안에서 여성들끼리의 커뮤니티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며 “손을 비롯해 보이는 부분의 화려한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시장이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ukzzang67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