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기사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스팟이슈]-한국진출 외국계 기업 갑질 논란(下)

글로벌 혁신기업, 국내소비자 기만 식상한 갑질

통신망 구축 협의 결렬 후 접속 경로차단, 제품하자 AS요청 묵묵부답 등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7-03 13:50:50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글로벌 IT기업 페이스북과 애플의 도 넘은 행태가 물의를 빚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들 두 기업은 접속경로를 차단하는가 하면 제품하자 AS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페이스북 접속화면(사진 왼쪽) 및 미국 뉴욕 애플스토어 ⓒ스카이데일리

최근 외국계 기업들의 횡포에 맞서 국내 기업과 소비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게 일고 있다. 유럽연합(EU)로부터 3조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구글의 사례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물의를 빚는 외국계 기업들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시장의 경계가 모호한 IT업체 등이 도마에 올랐다. 대표적인 기업은 페이스북과 애플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국내 통신사들과 통신망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트래픽 가중에 따른 서버증설 시도 과정에서 국내 통신업체들에 부담을 전가한 게 논란의 단초가 됐다. 통상 국내 IT기업들이 통신사에 통신망 사용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행태다.
 
애플도 꾸준히 논란이 돼 온 대상이다. 특히 AS정책이 말썽이었다.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AS시스템이라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돈을 벌면서 정작 국내법을 무시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개입을 촉구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강국서 “화면 뜨는데 5분”…알고 보니 페이스북 갑(甲)질
 
3일 통신업계 및 소비자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SK브로브밴드는 지난해 연말께부터 자사 인터넷서비스 이용자들로부터 페이스북 실행이 더디다는 민원을 끊임없이 받았다. 심지어 페이지 한 페이지가 구현되는데 무려 5분이 소요된다는 믿기 힘든 잡음이 곳곳에서 흘러 나왔다.
 
원인은 페이스북 측이 국내 통신서비스 업체인 KT와 SK브로드밴드 간 우회경로를 끊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KT는 페이스북과 ‘캐시(Chace)서버’를 구축했다. ‘캐시서버’란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정보를 별도로 모아두는 서버를 일컫는 말이다. 인터넷 검색을 할 때마다 웹서버를 가동시킬 때 발생하는 시간을 절약해주는 장점이 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캐시서버를 구축한 KT에 일정부분 비용을 내왔다. 별도의 캐시서버를 구축하지 않았던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통신사들은 KT의 캐시서버를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해왔다. 그러던 중 페이스북은 데이터 수요량 급증을 이유로 SK브로드밴드에 캐시서버를 무상으로 설치해 달라 요구했다.
 
 ▲ 애플은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부족한 배려로 비판을 받고 있다. 부실한 AS정책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심지어 애플은 제품하자에 대한 AS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사진은 애플코리아 ⓒ스카이데일리

앞서 KT 때와 달리 이번에는 설치비 등의 비용을 전적으로 SK브로드밴드에 전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브로드밴드는 요구를 거절했고, 페이스북은 우회경로를 끊는 조치를 취했다. SK브로드밴드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홍콩서버를 통해 직접적으로 연결해야 됐다. 페이스북 접속 소요시간이 과도하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캐시서버 설치를 지원 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모든 비용 부담을 전가한 탓에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들은 페이스북 이용자가 있다는 점을 악용해 국내 통신사를 압박하는 사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 접속 지연에 따른 불편이 지속되다보면 결국 타 통신사로의 유출을 우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주요 IT기업들은 관련서버 증설 및 유지·보수 등을 위해 통신사 측에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계 기업의 횡포’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상 페이스북이 우리 기업들에 ‘갑질’을 부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기업들 역시 각 통신사에 통신망 관리비용을 부담하는 마당에 페이스북 측의 몽니를 수용하게 된다면 이 또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이스북 역시 해외에서는 캐시서버 관리를 위해 통신 사업자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등 해외에서는 부담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상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국내 기업과 소비자, 나아가 우리나라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힐난했다.
 
아이폰 국내 상륙 8년…“리퍼폰 받으려면 수일 소요, 불친절한 애플”
 
미국을 대표하는 가전제품기업 애플 역시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AS정책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지난 2009년 11월 국내시장에 출시된 후 올해로 출범 8년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고객들 사이에서 “납득할 수 없는 AS정책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애플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오류가 난 부분을 점검·진단해 수리하는 방식이 아닌 ‘리퍼폰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리퍼폰은 겉모양은 새것이지만 내부 부품은 중고부품을 이용한 스마트폰을 말한다. 애플은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수거한 후 고장원인을 분석해 조건이 부합되면 리퍼폰을 제공하는 독특한 AS정책을 펼치고 있다.
 
 ▲ 국내 IT기업들은 통신망 구축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국내 통신사에 지불하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통신망 구축비를  국내 통신사에 전가하는 태도를 보여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국내 IT기업이 대거 밀집해 있는 판교 테크노벨리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리퍼폰을 받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은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애플 측은 AS가 아닌 리퍼폰 제공 적합여부 등을 가늠하기 위해 수거한 뒤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결과를 통보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이 고장 났을 경우 최소 수일에서 최대 수 주간 휴대폰을 돌려받을 수 없었다.
 
현재는 그나마 과거에 비해 소요 시간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애플 아이폰을 구매하는데 최대 걸림돌은 AS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애플은 비단 아이폰 뿐 아니라 아이패드 역시 같은 방식의 AS정책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지난해 출시된 무선이어폰(에어팟)의 새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이 변색을 이유로 교환을 요청하는 사례가 비일비재 했다. 애플은 교환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이유로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다. 당시 소비자들은 “애플의 오만함이 도를 넘었다”며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페이스북·애플 등 해외 기업의 고객 기만 행태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 차원의 단호한 제재를 촉구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불공정행위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면서 감시 대상을 국내 기업을 넘어 외국계 기업으로까지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소비자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국익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외국 기업들이 자사 정책 또는 외국과 다른 잣대를 국내 시장에 적용하려 한다면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 아니겠느냐”며 “정부 차원의 단호한 제대가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합법적 마약 담배 끊는 특급노하우 전파하죠”
전 국민의 금연 도우미 자처…청소년·여성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