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 2년 전 比 63%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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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8696만원 추가 지불, 올해 3136만원 부담↓

정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04 12:30:23

▲ ⓒ스카이데일리

올해 상반기(1월~5월) 전세시장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도 2년 전보다 크게 감소해 임차인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114는 올해 상반기 아파트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이 1413만원으로 2년 전인 지난 2015년 4379만원보다 2966만원 가량 줄었다고 4일 밝혔다. 당시 아파트 호당 평균 전세가격이 2억2906만원이었고 올해 상반기는 2억4319만원 수준을 보였다.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서울은 눈에 띄게 급감했다. 2015년에는 8696만원을 집 주인에게 추가로 지불했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3137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63% 이상 줄어든 수치다.

대구와 경북의 경우 전세가격이 떨어져 오히려 전세금을 돌려받거나 가격을 낮춰 이사를 갈 수 있다. 2015년 대구 아파트 호당 평균 전세가격이 2억2122만원이었다. 올해 상반기는 2억1411만원으로 711만원 줄었다. 경북은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이 65만원 감소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64%로 지난 2012년 상반기(0.39%) 이후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넉넉지 않아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가 시장의 변수로 작용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발생한 강남·강동·송파 등지가 이주 수요가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 자료: 부동산114 ⓒ스카이데일리

서울에서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아파트 1위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였다. 월세 114건, 전세 454건으로 총 568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단지 규모가 3658가구이고 이 중 15.5%가 전월세였다.

경기도는 2기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이 이어져 전세 매물이 넉넉했다. 전월세 거래량 상위 5위가 모두 입주 1년차 새 아파들이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올해 1월부터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 대해 상환능력 평가와 분할상환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여신 기준이 강화됐다”며 “집주인들이 자금 부담을 줄이고자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주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 중 전세 비중은 지난해 입주 단지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양주신도시에서 지난해 12월 첫 입주를 시작한 옥정센트럴푸르지오로 단지 전체 1862가구 중 16.1%를 차지한 300건이 전월세였다.

임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전세시장과 관련해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하반기 재계약을 앞두거나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탈 임차인은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며 “매매가격 대비 80%에 육박한 높은 전세가율로 전세금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지만 아파트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이 줄고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물어나 임차인들의 숨통을 트게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ungyujin71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