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모님이 들어준 보험 ‘세 가지’ 체크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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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성인된 후 보장뿐 아니라 자필서명, 수익자 등 꼼꼼히 살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7-04 23:26:12

▲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스카이데일리

사람들은 자신이 어렸을적 혹은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부모님이 물려주거나 들어놓은 보험상품을 하나쯤 갖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이 상품이 어떤 상품이고 어떤 것이 보장되는지 알지 못한 채 떠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보험사고가 나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자신의 상황이 이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장’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해당 상품을 별 볼일 없는 보험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 사실 상품이 나쁜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와 맞지 않은 상품인데 그 가치를 떨어뜨려 판단할 수 있다는 것다.

예를 들어 용접공인 사람에게 암보험보다는 상해보험이 절실히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 적합한 보장보험인지도 살펴볼 필요는 있다.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은 바로 ‘자필서명’이다. 보통 성인이 되기 전에 가입을 한 경우가 많아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갈수록 사회진출이 늦어지면서 많은 부모님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준비해주려고 20대 초반의 자녀들을 위해 보험 및 기타 금융상품을 가입시켜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대부분 지인을 통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간략한 과정만 거치고 가입시켜 주는 경우가 많은데 보장에 대한 설명은 차치하더라도 서명부분만큼은 정말로 자녀가 직접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자필서명을 하지 않는 경우는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추후 보상을 받을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혹시 지금 자녀에게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몰래 하나 들어주려 하고 있다면 그건 자식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수익자’다. 이 부분은 부모님이 가입시켜줬기 때문에 무슨 문제가 생기겠나 싶지만 필자가 상담을 하면서 대략 난감한 상황을 몇 번 본 이후로는 생각이 바뀌었다. 보험금의 수익자란 말 그대로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계약에 따라 보험금을 수령하는 사람이다. 보통은 보험계약자가 수익자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가입해준 보험들을 보면 대부분 부모님이 수익자가 돼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끔 보험사고라도 생겨 적잖은 보험금을 수령하게 되는 경우 입장 차이로 서운해 하는 경우를 본 사례가 적잖게 있었다.

사실 자녀가 사회생활을 시작해 수입이 생기면 보험료 납부를 부모님으로부터 가져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 자녀가 이때부터 자기보험을 가입하고 유지하는 상황이 된다. 그럼 그에 따른 수익자도 자녀가 돼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 부모님께 그 금액을 돌려달라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시챗말로 ‘웃픈(웃기고 슬픔)’상황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민망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과감히 정해야 한다. 추후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 가정을 위해서라도 수익자를 배우자나 자녀로 바꾸는 일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피보험자 본인으로 해놓기를 권한다.

상담을 많이 하다 보면 보상에 대한 부분으로 고민을 하는 경우 못지않게 보험금을 가지고 다투는 경우도 많다. 몇십만원이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천만원 대가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설마 가족끼리’라고 생각하며 안 된다. 돈 앞에 장사는 없는 법이다. 보험계약도 우습게 봐선 안 된다. 사망 시 몇 억까지 오고 갈 수 있는 조건의 보험상품도 정말 많다. 만약 관심이 없어서 그 동안 깊은 서랍장에 넣어뒀던 보험증권들이 있다면 누가 가입을 시켜줬든 일단 자필서명부터 수익자까지 꼼꼼히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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