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첨꾼 승리”…신뢰잃은 인사 “대안은 절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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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75% 사내정치·연공서열 중심 불만…절대평가 도입추세 ‘무임승차’ 우려도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06 18:42:16

▲ [사진=스카이데일리DB]

인사평가에 대한 불신으로 ‘절대평가’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대기업과 중견기업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인사평가제도에 대한 직장인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75%가 ‘인사평가 제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인사평가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중복응답)로는 ‘사내정치에 따른 평가’라는 답이 58.8%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 이미지로 평가(41.2%)’, ‘연공서열(35.5%)’, ‘온정주의적 평가(27.5%)’항목이 뒤를 이었다.

또 직장인들은 ‘평가자에 충성할수록(62.2%)’, ‘보수적 태도를 가질수록(66.3%)’, ‘결과가 좋을수록(70.2%)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답했다. 인사평가 자체가 ‘개인과 회사 모두에 도움이 안된다’는 답도 44.1%에 달했다. ‘회사에만 도움 된다’가 34.6%였고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답변은 16.9%에 그쳤다.

응답자의 절반이상인 52.7%가 ‘인사평가가 성과와 역량향상에 효과가 없다’고 했으며 10명 중 4명은 ‘오히려 의욕을 꺾는다(43.5%)’고 답하며 인사평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처럼 직원들의 인사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가운데 국내 기업은 대부분은 상대평가 방식의 인사평가를 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강제 할당방식으로 평가등급을 배분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67.1%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원이 1000명이상 근무하는 기업 중 강제 할당방식을 채용한 비율은 74.6%에 달했다.

▲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사진=스카이데일리DB]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인사평가 방식은 강제로 평가등급을 할당하는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추세다. 상대평가는 직원들의 역량을 상호 비교하는 것으로 ‘차별적 성과 배분’에 초점을 둔 평가방식이지만, 절대평가는 특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역량을 평가하는 것으로 ‘직원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방식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변화와 혁신의 시기, 절대평가가 부상하고 있다’는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GE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개인별 성과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A·B·C 등급은 절대평가, S·D 등급은 별도 부여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어 두산도 2013년 6월, 임직원을 서열화하던 상대평가 방식을 폐지하고 개인별 역량 육성에 초점을 둔 신 인사평가 및 보상제도 시행을 발표한 바 있다. IT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지난 2011년 하반기 상대평가 제도를 폐지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절대평가의 도입 시 ‘무임승차’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팀 전체가 같은 등급의 평가를 받게 되지만 팀원마다 성과에 기여하는 정도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명 ‘얌체족’들이 열심히 하는 팀원들 덕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노동경제전문가들은 저성과자나 최고점자의 비율을 유동적으로 하는 등 상대평가 방식에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