女경제활동 후진국 대한민국…“대기업이 견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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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경제활동참가율 OECD 34개국 중 30위…기업규모 클수록 女직원 비율 높아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09 16:25:20

기업규모가 커질수록 여성직원비율이 높은 경향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9일 매출액 600대 상장기업(금융·보험업 제외) 중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남녀 비율 분석이 가능한 531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1~99인’ 규모를 제외하고 기업규모가 커질수록 여성 직원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기업규모별 여성 직원 비율은 ‘1~99인’ 기업 16.8%, ‘100~199인’ 14.9%, ‘200~299인’ 18.6%, ‘300~999인’ 18.9%, ‘1000인 이상’ 기업은 23.3%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 비율은 2012년 21.3%에서 2013년 21.9%, 2014년 21.7%, 2015년 22.5% 등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총 여성 직원 수는 2012년 22만7028명에서 2016년 25만4452명으로 총 2만7000여명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의 여성 비율이 57.7%로 가장 높았다.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49.1%), 운수업(30.9%)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여성비율이 낮은 업종은 건설업으로 7.2%다.

지난해 기준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상장기업은 82.4%를 차지한 효성ITX였다. 효성ITX를 포함한 여성 비율 상위 5대 기업은 웅진씽크빅(78.9%), 신세계인터내셔날(72.5%), 신영와코루(71.4%), 아모레퍼시픽(69.2%)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4년간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신원(32.3%p), GS리테일(31.7%p), 대명코퍼레이션(28.8%p), 자화전자(25.3%p), 사조오양(23%p) 순이었다. 인원수 증가 기준으로 이마트 여성 직원수가 8871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GS리테일(3887명), 효성ITX(2236명), 신세계푸드(1675명), 롯데쇼핑(1332명)이 그 뒤를 이었다.

한경연에 따르면 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워킹맘들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배우자 출산 시 남성배우자에 1개월 자동출산휴직(통상임금 100% 지원)을 실시했다.

효성ITX는 출산휴가·육아휴직을 최장 1년3개월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경력단절을 막고, 휴직 종료 후에는 100% 원직복귀를 보장했다. 신세계푸드는 금요일 정시 퇴근 제도 ‘패밀리 데이’, 가족초청 나들이 행사 ‘러브 패밀리 투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 4월부터 여성 직원이 임신을 인지한 순간부터 2시간 단축근무를 적용하고 있다. 단축근무 시간에 대한 임금은 회사에서 보존해준다. 아모레퍼시픽은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 예비맘 구성원에게 하루 6시간 단축근무를 허용하고, 태아 검진을 위한 외출·조퇴를 폭넓게 허용하고 있다.

한편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여성 고용률은 56.2%로 지나 2012년(53.5%) 이후 꾸준히 상승해 왔지만 지난해 기준 국내 경력단절여성은 190만6000명에 달한다. 이는 15~24세 기혼여성의 20.6%를 차지하는 수치다.

한경연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여성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최근 상승 추세에 있지만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34개 회원국 중 30위 수준이다”며 “기혼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 수준인 경력단절여성이 주요 요인이기 때문에 일·가정 양립 프로그램 확산과 함께 직장 내 눈치 주는 문화를 개선해야 여성 고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