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귀족노조 파업…자동차업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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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사드 보복·리콜 등 실적 부진…하반기 대규모 파업 ‘촉각’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11 14:42:37

국산 자동차 업계가 올 상반기 중국의 사드 보복, 대규모 리콜 사태 등 대내외적 악재로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사의 노조들이 잇따라 파업 수순에 들어가는 만큼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노조 조합원 5만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과반이 넘는 찬성표가 나오면 파업이 본격화 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일 ‘20차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위행위 절차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을 시작하면 6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지난해 노조는 86%의 찬성률로 전면 파업을 전개한 바 있다. 150여일이 넘는 역대 최장 파업 기간 동안 현대차는 14만20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었고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지난달 말 임금 인상 교섭 결렬을 선언한 기아차 노조는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13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기아차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투표 결과 여부에 따라 파업권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11만3000여대의 생산차질과 2조2000억원의 매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크기변환_NISI20160720_0011940371.jpg — ▲ [사진=뉴시스]

한국지엠주식회사 노조는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빨리 파업을 결정했다. 지난 7일 한국지엠 노조는 조합원 1만3449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투표 결과 조합원 68.4%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파업이 가결됐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수년간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해왔지만 올해에는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10년 이후 7년 연속 무분규 교섭을 이어온 쌍용자동차 노조의 경우 ‘G4 렉스턴’과 ‘티볼리’의 흥행에 힘입어 ▲기본급 11만8000원 인상 ▲주야 2교대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2년 연속 무분규 교섭을 진행해 온 르노삼성자동차도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SM6’와 ‘QM6’ 등 주력 모델 판매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기본급 15만4200원 인상 ▲성과급 200%+400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회사 노조들이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여기며 매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노조들의 파업까지 더해지면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ukzzang67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