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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는 지난 2005...'))
서울에서 신문사에 다녔던 이성환(62·남·가명) 씨는 지난 2005년 퇴직 후 2007년 경남 하동군으로 내려가 부동산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꿈꿨지만 해당 업체가 얼마 못가 문을 닫게 됐고 재차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그는 하동에서 귀농을 결심했다. 매입할 토지를 물색하고 키울 작물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지만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농사는 시작조차 못했다. 땅을 매입할 돈이 없었고 그 돈을 모으겠다며 시작한 막노동을 10년째 이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이 씨는 “은퇴 후 아무런 준비 없이 성급하게 여러 일들에 뛰어들었던 일들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같은 공사장에서 근무하는 정의남(62·남) 씨도 실패한 케이스다. 이 씨와 달리 농사일을 시작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했고 농사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을 뿐이었다.
매년 귀농인구가 늘어가는 가운데 앞선 두 사람과 같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쉬이 뛰어들었다 귀농에 실패하는 사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실패한 이들의 공통점은 대게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판단해 뛰어든 것이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얼마 안 돼 자신들의 준비부족을 뼈저리게 깨닫는 다는 점이다.
더욱이 보수적인 농촌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미 십수년 함께 공동체를 꾸리고 있는 마을의 구성원으로 진입하는 것 또한 어렵다는 의미다. 귀농의 또 다른 장벽인 셈이다. 그래서 귀농 초반이 더욱 어렵기 마련이다. 마을에 적응하며 사람들과 친해지기 전까지 서투른 농사일을 의지할만한 이웃이 없다는 데 있다.
한적함·여유로움을 쫓고 전원생활을 동경해 쉬이 귀농을 택했단 돈과 건강을 잃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례가 빈번하다. 특히 귀농이 대게 은퇴를 앞둔 연령대에서 선택한다는 점에서 한 번 실패한 귀농은 재기로 이어지기 쉽지 않은 측면도 갖고 있다.
충남 홍성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이종광(59·남) 씨는 대표적인 귀농 성공사례로 꼽힌다. 사업을 하다 귀농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교육기관에서 농사지식을 습득했고 이를 적용해 고소득 농부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 역시 철저한 준비와 굳은 마음가짐이 귀농의 필수 조건이라 강조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중국 고대 병법서 ‘손자병법’에 등장하는 문구다. 나와 적을 충분히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전쟁터와 같은 귀농에 앞서 충분한 정보와 준비가 필요함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반평생 직업을 뒤로 한 채 새로운 노후의 꿈을 찾아 귀농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도전은 땀의 다른 이름이다. 노력이 동반돼는 일이다. 심적 준비가 됐다면 현실적인 준비에 몰두해야 한다. 우리사회 은퇴는 이르다. 수명은 길다. 제2의 인생 유비무환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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