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뷰티 크리에이터 모시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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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함·열성팬 무기로 마케팅 대세 등극…中 왕홍 마케팅도 각광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19 12:21:55

크기변환_0000255215_001_20170614224340015.jpg — ▲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약하는 1인 뷰티 크리에이터가 증가하면서 화장품업계가 크리에이터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8일부터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와 함께 ‘막례쑈’를 진행했다. 박 할머니가 직접 화장품, 샴푸 등 상품을 친근한 말투로 소개하는 방송이다. 박 할머니 특유의 욕설과 호통도 간간히 등장한다.

박 할머니는 유튜브 'KOREA GRANDMA' 채널에서 자신의 일상, 화장법, 여행기 등을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구독자(팬) 수는 27만명을 넘었다.

앞서 박 할머니는 화장품 브랜드 ‘바닐라코’ 홍보 영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영상에는 바닐라코 모델 소녀시대 태연 메이크업을 따라하는 모습이 나왔다. 할머니는 손녀와 함께 바닐라코 매장을 방문해 직접 화장품을 구입하고 태연 사진과 비교하며 메이크업에 도전했다. 조회수는 72만 뷰를 돌파했다.

유튜버가 광고로 출연하는 것 뿐 아니라 기업과 직접 협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미샤, 어퓨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뷰티 크리에이터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집중했다.

미샤는 지난해 5월 뷰티 크리에이터 ‘회사원A’와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여름을 위한 메이크업 룩인 ‘핑크 서핑’과 ‘에메랄드 비치’ 두 가지 콘셉트의 메이크업 제품 6종 12품목으로 구성됐다. 또 올해 4월에는 ‘레나’와 함께 ‘레나 스페셜 에디션’ 5종 17품목을 런칭했다.

어퓨는 ‘윤쨔미’와 ‘윤쨔미 에디션’을 지난해 6월 출시했다. 쿠션, 틴트, 섀도 등 5가지 제품군 13품목으로 구성됐다. 해당 제품은 총 6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당초 기대보다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둬 같은 해 9월 ‘윤쨔미 에디션 시즌 2’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는 국내 화장품업계의 중국 시장 진출 마케팅으로 활용됐다. 화장품업계는 뷰티 크리에이터와 유사한 개념인 ‘왕홍’ 모시기에 집중했다. 왕홍은 중국에서 온라인상의 유명인사를 뜻하는 ‘왕루어홍런’의 줄임말로 파워블로거 또는 뷰티 크리에이터와 유사한 개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 서울 일대에서 한국과 중국 ‘뷰티 크리에이터’와 함께한 ‘뷰티위크 2016’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주제로 메이크업을 진행했다. 이 모습은 한국과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되며 시선을 끌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왕홍 9명을 초청해 ‘무빙 뷰티쇼 999’를 개최했다. 화장품 브랜드 ‘숨37’ 런칭 9주년을 맞아 중국과의 소통에 속도를 낸 것이다.

올해에는 사드 등 정치적 이슈가 불거져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 15일과 16일 양일 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이아 페스티벌’에 다시 왕홍 마케팅이 등장했다. CJ E&M과 서울시,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개최한 다이아 페스티벌에는 AIS코리아 초청으로 왕홍 4명이 참석했다. AIS 코리아는 중국내에서 왕홍을 육성 및 교육하는 AIS왕홍 연맹의 한국 지사다.

참석한 왕홍들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중국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홍보했다. 생방송 중 올라오는 댓글에는 사용 후기나 구매처, 가격 등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김민아 기자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