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던 산업단지 부동산 시장, ‘새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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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대전 유성·인천 남구 주목…“‘직주근접’ 영향 많이 받아”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19 19:47:32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지역에 위치해 주목받지 못했던 산업단지(이하·산단) 인근 부동산 시장이 최근 규모와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19일 부동산 인포에 따르면 실제 일터와 직장이 가까운 산단 인근 아파트 시장의 규모가 지난 10년 새 2배 이상 커지고 거래량도 증가한 것으로 타났다.

기존 산단 배후지역은 지방이나 수도권 모두 외곽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집값 변화도 지역 평균 보다 높지 않거나 오름폭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산단 인근에서 나오는 새 아파트들은 높은 인기 속에 청약을 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산단 배후 주거지는 △경남 사천 △대전 유성 △인천 남구 세 곳이다.

경남 사천시는 항공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사천항공산업단지의 배후주거지로 꼽힌다. 이곳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경남 항공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지로 지정된 상태이며 항공 유지보수정비 사업의 유력 후보지로 주목되고 있다.

호재가 이어지면서 지난 10년 간 사천시 아파트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10년 전인 2006년 당시 사천의 아파트 매매 거래총액은 63억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2016년 거래총액은 181억에 달한다. 10년 전보다 3배 이상 커진 셈이다. 아파트값도 경남 전체(60.7%) 보다 큰 61.6% 올랐는데요. 10년 기간으로 매년 6% 이상 가격이 뛰었다.

이밖에 대전 유성구는 대덕 밸리 배후주거지로 지난 10년 동안 거래나 거래총액이 크게 증가했다. 거래총액의 경우 지난 해 1조6751억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6800억) 보다 3배 이상 커진 규모다. 거래량 역시 작년 6573건으로 10년(3524건) 전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인천 남구 또한 주목해야 할 산업단지 인근 지역이다. 안산·시흥 등과 함께 수도권 대표 산업단지가 모여 있는 곳이다. 경인고속도로를 따라 인천기계일반산업단지와 한국수출산업국가산업단지 등이 위치해 인천 경제를 좌지우지 했지만,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등이 개발되면서 관심에서 벗어난 것이 사실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아파트값 변화나 거래건수 등은 인천 평균에 못 미쳤다. 지난 10년 간 남구 아파트값은 평균 43.6%(인천 평균 48.2%) 오르는데 그쳤다. 거래건수 역시 10년 전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아파트 거래총액은 2배 가량 증가했다. 그 이유는 땅값 상승과 함께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른 탓으로 분석된다는 게 부동산 인포 관계자의 설명이다. 남구 아파트 매매 거래 총액은 2006년 3900억원에서 지난해 5831억원으로 10년 새 1931억원 증가했다

이외에 산단 인근 새 아파트도 인기가 높다. 올 봄 세계최대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인근에서 분양한 ‘평택고덕신도시 제일 풍경채’의 경우 1순위에만 6만5000여명이 몰렸다. 또 지난 4월 항공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진주시에서 분양한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아파트도 평균 15.38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부동산 인포 관계자는 “산업단지 인근 배후주거단지의 높은 인기는 ‘직주근접’ 때문이다”며 “새로 발령을 받아서 와도 직장과 가까운 곳을 찾다 보니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