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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中매각 움직임…숭의초 손자 폭행사건 연루 은폐·축소 논란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20 14:42:00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박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하는 채권단과 금호타이어를 되찾으려는 박삼구 회장이 계속 충돌하자 채권단이 그의 퇴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현재 중국기업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박삼구 회장은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상표권 문제가 대표적인 예다. 18일 금호산업은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12년 6개월간 해지 없이 사용하고 연 매출 0.5%를 사용료로 내라는 조건을 채권단에 수정 제시했다.

당초 금호 측은 20년간 0.5%로 의무사용 조건을 내놨었고,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5년간 0.2% 의무사용, 이후 15년은 원하면 0.2% 사용하기로 계약을 했었다. 둘 사이 좀처럼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채권단은 지난 7일 12년6개월간 양측 차액인 0.3%인 847억원을 일시불로 채권단이 보전해주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날 금호 측은 이러한 채권단의 최종 제안을 수용한다고 하면서도 사용료율 부문에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사실상 제안을 거절한 셈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상표권 사용료 수정제안을 거부하자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매각이 무산되면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할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채권단 내에서는 이번 금호산업 이사회의 결정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방해하기 위한 고의적인 ‘몽니’로 보고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오는 24일 주주회의에서는 금호타이어 경영진 해임 및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박탈 등과 같은 강수를 둘 방침이다. 박삼구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박삼구 뉴시스.jpg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여기에 검찰이 19일(어제) 금호산업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오후 시간대 금호산업 주가는 하향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박삼구 회장은 최근 가정사로도 곤혹을 겪고 있다. 지난달 박 회장의 손자 A군이 학교폭력에 가담한 사실이 알려지며 도덕적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A군은 폭력에 가담했음에도 가해자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숭의초등학교가 재벌 회장 손자가 연계된 학교폭력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숭의초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19일 해당 사건에 대한 재심이 열렸으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증언이 엇갈리며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서울시교육청,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A군이 사건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가해자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발생했던 수련원의 청소년지도사가 사건 당시 A군과 함께 있었다는 취지의 확인서를 지난달 교육청에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지도사가 확인서 제출 전 A군의 어머니와 접촉했다면 진술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