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외면 청년위한 고용안정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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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외면 청년위한 고용안정 마중물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배수람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31 00:01:12

올 상반기 화제가 된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욜로(Yolo)’다. 인생은 한번 뿐이라는 의미(You live only once) 영문 앞 글자를 따 불리기 시작했다. 현재의 만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습관을 지닌 세태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부작용도 있었다. ‘욜로하다 골로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계획적인 소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불황, 불안정한 고용시장 등 암울한 시대가 반영된 젊은 층의 소비문화라고 소개됐지만 일부는 빚을 지면서까지 당장을 즐기다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많아 우려가 됐다.

최근 욜로의 대항마로 떠오른 것이 있다. 바로 ‘코스파(Cost-performance·일본식 발음)’다. 일단 쓰고 보자는 욜로들과 달리 코스파는 비용대비 질적측면을 강조하는 소비문화를 자랑한다. 이 용어는 일본의 버블이 점차 꺼져가기 시작할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유니클로’와 각종 100엔숍 등의 성장에 밑거름이 된 소비문화를 일컫는 말이다.

욜로와 코스파는 분명 다르다. 다만, 궁극적으로 한 가지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이들 모두 불투명한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의 만족을 최우선에 놓는다는 점에선 맥을 같이 한다.

취재 중 만난 20·30대 청년들은 스스로를 ‘욜로족’이라 일컬었다. 하지만 특정분야에서 욜로의 기질을 보였을 뿐 전체적으로는 코스파족의 모습을 보였다. 거품이 꺼진 일본에 등장했던 세대들이 긴 시간이 지나 우리사회에 욜로족이란 이름으로 재차 등장한 모습이었다.

욜로로 자평하는 젊은 층들의 반응 역시 당시의 일본과 비슷한 양상이다. 한 청년은 “부모 세대처럼 노력해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내 집 마련이나 안정적인 노후 대비 등은 불가능하다”며 괴리감 탓에 미래에 대한 기대를 접고 점차 현재의 삶에 가치를 두게 된다고 말했다.

가치를 두는 것은 사실 문제가 아니다. 다만 단순히 오늘을 즐긴다는 이유로 과도한 채무에 시달리기도 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전체 청년들을 싸잡아 걱정 어린 시선들 또한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해 그들 전체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싸잡는 것 또한 분명 경계돼야 할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인원 및 노동시간 단축을 불안해하고 있을 청년들이다. 과거보다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나 ‘혜택 받은 세대’로만 속단되지만 기성세대들보다 많은 선택과 기회를 박탈당한 세대일수도 있음을 인지해야한다.

욜로·코스파 등 마치 기성세대들과 선을 그은 것 마냥 신조어의 뒤로 숨어버린 청년들이 당당해질 수 있게 기성세대와 사회가 나설 차례다. 청년들에게 비판 대신 애정 어린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첫 단추는 안정적인 고용환경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

배수람 bae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