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나지 않는 ‘분쟁’ BNK…‘文 보은인사’ 우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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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회장 내부인사 2파전 전망 속 ‘공모’ 방식 진행…낙하산 ‘우려’ 확산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24 15:41:08

CEO공백으로 경영 마비 상태에 봉착해 있는 BNK금융지주가 차기회장 인선과정에서도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9일 BNK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BNK금융지주 차기회장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2013년부터 BNK금융을 이끌어왔던 성세환 회장은 2015년 11월 추진됐던 BNK금융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시도한 혐의를 받아 현재 구속돼있다.

성 회장과 고위 임원, 주요 계열사 사장 등은 당시 계열은행을 통해 자금을 대출해주는 대신 부산 중견 건설업체 10여 곳에게 BNK금융의 주식을 매입하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성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보석을 신청하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법원으로부터 기각됐다.

성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자 BNK금융 안팎에서는 회장 교체론이 불거졌다. 이에 차기 회장 후보로 박재경 BNK금융 부사장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 부사장은 마산상업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정통 부산은행 출신 인사다.

반면 손 행장은 마산상고와 경남대학교를 졸업한 경남은행 출신 인사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BNK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세력 다툼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관측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화됐다. BNK임추위가 차기 회장을 내·외부 인물 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BNK금융은 회사 홈페이지 등에 임추위 명의로 대표이사 회장 공모 공고를 냈다. 신청 기한은 오는 26일까지다.

지원자격은 ‘금융관계 법령상 결격사유가 없고 금융산업에 관한 탁월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자 등’이기 때문에 외부인사 역시 지원 가능하다.

외부인사도 포함한 공모 방식은 자연스럽게 ‘낙하산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선거 승리 보은’ 인사가 BNK금융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부산 지역의 각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반대의 뜻을 비치고 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은 긴급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캠프 보은,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BNK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노동조합 역시 ‘외부 낙하산 반대 투쟁’에 들어갔다.

임추위에 대한 반발 여론도 적지 않다. 사외이사 5명과 비상임이사 1명 등 외부인사로만 이뤄져있는 BNK금융 임추위가 금융지주를 좌우하는 중대사안을 외부용역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정치권도 BNK금융 차기회장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의 경우 BNK금융에 낙하산 인사를 실시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PK(부산·경남) 지역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대로 야권의 경우 여권이 BNK 회장 인선과정에 개입해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