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세권 ‘분당·평촌’…한 달 새 ‘5000만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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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중 상승률 1등…“가을까지 수요 몰릴 듯”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27 19:37:02

인기 중학교가 몰려 이른바 학세권으로 불리는 평촌과 분당의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려는 학무보들과 신혼부부, 직장인 등의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일산, 평촌, 분당 등이 0.1~0.15% 상승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경기·인천지역 전체 상승 폭이 매주 0.03~0.04%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강한 상승세다.

분당의 집값은 한 달 동안 0.81%나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평촌이 0.43%를 나타냈다. 5월까지만 해도 집값 상승폭은 매달 0.01~0.1% 안팎에 불과했지만 6월 들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평촌과 분당 등 내 인기 중학교를 찾는 학부모들이 많아지며 인근 집값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제공한 2014년 전국 중학교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상위 100개 학교를 살펴보면 대부분 강남, 평촌, 분당 지역에 집중돼있다.

특히 인기 중학교 과밀을 막기 위해 매년 10월까지 해당 학구 내 전입을 마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학교 배정을 하고 있다. 여기에 신혼부부, 직장인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이사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상승세다.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 전용면적 74㎡는 시세가 최근 3년 동안 4억6000만원 안팎에 고정돼 있었다. 하지만 5월 말부터 시세가 껑충 뛰어 16일 기준 4억9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 달여 만에 30000만원 뛴 셈이다.

평촌은 전용 84㎡ 전셋집을 구하는데 5억원 이상의 자금이 드는 꿈마을∙향촌마을, 매물이 종적을 감췄다. 한 달 새 5000만원 오른 값에도 중개업소 전세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순서대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평촌의 경우 7월 20일 국민은행 기준 전셋값 상위 5개단지가 모두 2014년 전국 중학교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100개 학교 안에 드는 귀인중, 평촌중 학군이다. 분당도 인기 중학교가 몰려있는 수내동, 정자동, 서현동 순으로 집값이 높게 나타났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중학교 학군 배정을 위한 데드라인 10월 전후로 학군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가을철은 피하는 게 좋다”며 “자연 발생하는 가을 이사 수요까지 가세해 매물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값이 치솟기 때문에 그 전후로 매입하는 게 현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