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전주 
</b> 울릉...'))
인구 1만명 대한민국 동쪽의 대표 관광지 울릉도, 역경·고난 시간 딛고 재도약 초읽기
스카이데일리는 각종 개발 호재로 섬 전체에 일대 변화의 바람의 불고 있는 울릉도를 직접 찾았다. 승객 400여명을 태운 여객선 ‘씨스포빌’이 강릉항을 출발한지 3시간 30분이 지나자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큰 섬인 울릉도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도착한 항구는 저동항으로 도동항과 함께 울릉도의 경제 중심지로 꼽히는 곳이었다.
울릉도에 도착한 후 처음 느낀 감정은 흔히 생각했던 일반 어촌의 모습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이었다. 항구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 중인 노점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항구 안쪽 또한 마찬가지였다. 민박집, 렌트카업체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손님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울릉도 지역 주민들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울릉도 내 거주인구는 약 1만명 안팎이다. 대부분 관광업 또는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울릉도 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암울’ 그 자체였다. 관광객 숫자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민박집은 성수기 때도 예약 없이 방을 빌릴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성수기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할 정도였다.
한 민박집 주인은 “최근 몇 년간 세월호, 메르스 등 각종 사건·사고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며 “특히 해외여행의 인기와 더불어 저가항공사가 까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울릉도는 인기 없는 관광지로 취급됐었다”고 설명했다.
저동항 인근에는 울릉도 특산물인 오징어를 판매하는 ‘울릉도오징어회센터’, 편의점 ‘GS25’,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 ‘BBQ치킨’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 중인 점포가 여럿 존재한다. 민박집, 모텔 등의 숙박업소도 즐비하다.
울릉도의 상인들에 따르면 이들 점포가 막상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는 3월 초부터 10월 말까지다. 겨울에는 기상상황 때문에 결항이 많아 거의 장사가 되지 않는다. 장마시즌인 7월을 제외하면 실제로 돈을 버는 기간은 4~6월, 8~10월 등 6개월에 불과하다.
 |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한 슈퍼 상인은 “관광객이 주 고객층인 점포들은 사실상 6개월 정도만 장사를 해 왔다”며 “하지만 성수기 때도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숫자가 줄면서 어려움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비수기 때는 아예 집을 비우고 포항, 강릉 등에 가서 돈을 버는 주민들도 여럿 있었다”고 덧붙였다.
울릉도의 또 다른 주 수입원인 어업 역시 그동안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해수 온도 변화, 중국 어선 침범 등의 의유로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에 따르면 2012년 7만4000여t이던 경북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4만4000t으로 40% 감소했다. 어민들의 수입도 급감했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햇볕에 건조 중인 오징어가 지천에 널려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풍경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울릉도 오징어 값이 인근 주문진 보다 더 비싼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울릉수협에 따르면 2000년대 조업이 한창 잘 될 때는 한 해 판매액이 200억원을 웃돌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난해 오징어 판매액은 60억원 정도다.
저동항 인근에서 만난 김서정(71) 씨는 “중국어선들이 몰래 넘어와 오징어를 다 잡아 버리는 통에 이곳 울릉도의 어획량이 급감했다”며 “최근 몇 년간 먹고 살 길이 막막해 울릉도를 떠나버린 주민들도 여럿 있었다”고 귀띔했다.
주민들의 이탈이 빈번해지자 울릉군청에서는 주민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모텔 같은 숙박시설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면 자금을 대출을 해주는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연 이자가 1%도 채 되지 않지만 장사 자체가 어려운 탓에 이 역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주영(73) 씨는 “보통 10억 정도를 대출하는데 한 달에 이자만 80만원이 나간다”며 “장사가 잘되면 문제없는 액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일주도로, 공항 등 굵직한 개발호재 다수…부동산 시세 상승, 관광객 증가 예상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관광객·어획량 감소로 우울한 분위기 일색이었던 울릉도 내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주도로 완공, 공항개발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초읽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세 상승, 관광객 증가 등 주민들은 물론 부동산업계, 관광업계 등이 환영할 만한 각종 호재가 산재해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업계 및 울릉군 등에 따르면 사업계획 54년 만인 내년 11월 완공되는 ‘울릉도 일주도로’는 섬 전체를 잇는 도로 사업이다. 그동안 섬 둘레를 지나는 도로 중 4.75㎞ 구간이 미개통으로 남아 있었다. 만약 일주도로가 완공되면 현재 도로 양 끝에 위치한 저동에서 섬목까지 걸리는 시간이 절 반 이상 줄어들게 된다.
슈퍼를 운영하는 박미향(64·가명) 씨는 “그동안 섬목 인근에서 저동까지 약 1시간 이상 걸리는 탓에 각 지역을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랐다”며 “각 지역 마다 부동산 시세나 개발 정도, 관광객 숫자 등이 차이가 있었는데 일주도로가 완공되면 섬 전체가 고루 발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울릉공항 건설까지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울릉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육지와의 접근성이 개선돼 관광객이 늘어나고 일대 부동산 시세도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12월 울릉도에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형 공항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예상 공사비는 5805억원이다. 올해 공사를 시작해 2021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공항이 완공되면 기존 버스, 배 등을 이용해 약 9시간 가량 걸리던 ‘서울-울릉도’ 간 이동 시간이 약 1시간 이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40년이면 연 62만명까지 늘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 건설을 두고 주민들은 물론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까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저동항 터미널에서 만난 관광객 서남식(48) 씨는 “그동안 울릉도에 오려면 배 시간을 맞춰야 하고 왕복까지 7시간이 걸리는 탓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었다”며 “공항이 건설 되면 울릉도를 즐기기 위해 자주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울릉도 주민 김진형(58·가명) 씨는 “그동안 울릉도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데도 불구하고 교통이 좋지 않아 관광객이 찾기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많았다”며 “공항 개발이 완료되고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우리나라 관광업 발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