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美 폭격기 전개…외교안보 변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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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군사 긴장감 고조…문 대통령 “동북아 안보구도 근본적 바뀔 가능성 있어”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30 19:28:43

▲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포격 도발로 무너진 연평도 안보교육장 내 가옥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지난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2차 시험발사를 감행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발표에 따르면 28일 밤 11시 40분쯤 자강도에서 ICBM급 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돼 3724km를 오르면서 998km의 비행거리를 기록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4일 ICBM인 ‘화성-14형’을 1차로 발사한 지 24일 만에 2차 발사를 한 것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기습적이었다. 그동안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발사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미사일 기술을 과시하면서 불예측성을 통한 군사적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공군은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30일 장거리 전략 폭력기인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 이날 B-1B ‘랜서’ 2대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와 함께 편대비행 연합훈련을 했다. 미 공군 측은 이번 랜서의 비행과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폭격기의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지닌 B-1B ‘랜서’는 B-52 전략 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폭격기로 알려졌다. 랜서는 한 번 출격으로 북한 전역을 융단 폭격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랜서의 최대속도는 마하1.2로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 2000파운드급 MK-48 폭탄 24발과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테런스 J 오쇼너시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29일(현지시각) 밤 성명을 내고 “미국의 태평양사령부는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면서 우리의 동맹국과 우리 국민에게 확고한 수호 의지를 보여줄 임무가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주변국들의 외교안보 전략에 대한 변화도 전망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새벽 국가안보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금번 미사일 발사로 동북아 안보구도에 근본적 변화의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을 둘러싼 주변국의 외교안보 변화를 시사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북한의)이 같은 행동은 국제사회를 위협함으로써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북한 경제를 약화시키며 북한 주민들에게 박탈감을 준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 본토 안보와 역내 동맹국들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