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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에 잠겨 있다 빛을 본 고려시대의 청자향로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다음달 1일부터 오는 9월 17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 중앙홀에서 ‘바다에서 건져낸 향기, 청자향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중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청자향로들이 소개된다. 청자향로는 고려의 왕실과 귀족들이 사용한 고급 기종의 도자기다. 청자향로를 통해 고려 시대 상류층이 누렸던 향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향은 불교를 신봉한 고려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각종 의례와 불교 행사에서 널리 쓰였다. 유교 문화가 유입되던 고려 후기에는 사대부들의 학업 도중 마음의 안정을 찾는 수단으로도 사용됐다.
우리나라 청자향로가 발굴된 대표적인 해역으로는 보령 원산도, 태안 대섬,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을 들 수 있다.
이 지역 일대에서 발견된 향로들은 크게 중국 고대 청동기인 ‘정(鼎)’의 모습을 본 따서 만든 정형향로와 뚜껑에 사자·기린·원앙·오리·용 등이 장식된 동물장식향로로 구분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청자향로로는 태안 대섬 해역에서 발견된 ‘청자사자향로’와 진도 명량대첩로에서 발견된 ‘동물모양향로’ 등이 대표적이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향 문화 속에서 특유의 해학과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고려인들의 수준 높은 미적 감각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고려 시대 우리 선조들이 누렸던 문화와 역사를 살펴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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