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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04>]-서울우유협동조합(송용헌 조합장)

2위굴욕 우유명가 재기발판 신사업 ‘헛발질’ 논란

디저트카페 밀크홀 출범…가격폭리 논란에 제품구성 빈약 지적도

김민아기자(jkimmi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8-04 00: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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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을 오픈하며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액 1위를 매일유업에 내준 서울우유가 실적 개선을 위해 세운 전략이다. 하지만 오픈한 지 1주일도 채 되기 전부터 각종 잡음이 무성해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롯데마트 서초점에 위치한 ‘밀크홀 1937’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유제품 업계를 대표하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서울우유)의 경영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신사업 진출을 두고 ‘헛발질’ 운운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판매 제품의 가격은 물론, 종류 역시 타 브랜드에 비해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서울우유가 실적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는 송용헌 조합장을 포함한 고위 경영진들의 책임론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037억원으로 전년(1조6749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반면 매일유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1조5422억원) 대비 6% 증가한 1조6347억원을 기록했다. 1937년 경성우유동업조합으로 출발한 이후 업계 1위를 내준 것은 지난해가 최초다.
 
매출액 역전 현상은 우유제품에 대한 의존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유제품의 소비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우유는 전체 매출액에서 우유제품 판매액 비중이 높은 반면 매일우유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우유제품 판매액 비중이 적었다. 주력 제품의 소비 감소가 두 기업의 성패를 판가름했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유제품 업계 1위에 등극한 매일유업은 일찌감치 유제품 소비 감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실시해왔다. 매일유업이 새롭게 진출한 분야는 커피, 아이스크림 등이다. 이를 위해 커피전문 브랜드 폴바셋과 아이스크림전문 브랜드 매장 상하목장 등을 출범시켰다.
 
100ml당 1600원, 경쟁매장 대비 턱없이 비싼 가격…“다신 안 올 것”
 
▲ ‘밀크홀’은 서울우유 유제품을 활용해 만든 음료 및 디저트를 판매하는 매장이다. 서울우유가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출범시켰다. 병음료, 발효유, 소프트아이스크림, 자연치즈 등을 판매하는 이곳은 제품이 비교적 비싸게 책정돼 폭리 논란에 휩싸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시 찾기 부담스럽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사진은 밀크홀 진열장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참패를 맛본 서울우유는 결국 사업다각화로 노선을 정했다. 그 결과 지난달 27일 유제품 전문 디저트카페 ‘밀크홀 1937(이하·밀크홀)’이 롯데마트 서초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밀크홀은 서울우유의 유제품을 활용해 만든 음료 및 디저트 메뉴를 판매하는 매장이다. 병음료, 발효유, 소프트아이스크림, 자연치즈, 커피 등이 주력제품이다.
 
매장은 지난 1949년 9월 서울우유협동조합 정동 사옥 1층에 오픈한 ‘정동 밀크홀’의 콘셉을 그대로 따랐다. 서울우유는 밀크홀을 통해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소비를 촉진하고 소비채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1주일도 채 되기 전에 밀크홀을 둘러싼 이런저런 잡음이 흘러나와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비교적 높게 책정된 가격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리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밀크홀 매장을 방문한 박동경(43·여) 씨는 “며칠 전에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해 본 적이 있는데 우유 종류는 가격이 비싸서 살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결국 발길을 돌려 마트 내 유제품 코너에서 판매 중인 원 플러스 원 제품을 구매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제품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한 그곳을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밀크홀 매장에서 판매 중인 음료제품의 가격은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밀크티 오리지널, 밀크티 라이트, 밀크티 스트로베리, 진저우유, 연유우유 등은 330ml에 4800원이나 됐다. 100ml 당 1600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박종은(24·여) 씨는 “우유도 그렇지만 음료제품들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생각한다”며 “밀크티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유명 음료 프랜차이즈 브랜드 ‘공차’의 제품도 밀트홀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 자체는 우유에 집중해 신선하다고 생각하지만 가격 때문에 다시 방문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공차의 메뉴인 블랙 밀크티는 라지 사이즈(454g) 기준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름만 유제품 전문, 일반 카페와 비슷…신사업 진출 고민 흔적 안보인다”
 
▲ 일부 소비자는 판매 메뉴에 대해서도 변별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밀크홀에서 현재 판매 중인 유제품 디저트 제품은 아이스크림, 케이크 2종, 타르트 2종 등이다. 사진은 밀크홀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타 매장에 비해 변별력이 없는 메뉴 구성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디저트 카페라는 타이틀에 비해 종류가 적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고민의 흔적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밀크홀에서 판매 중인 유제품이 포함된 디저트 메뉴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2종, 타르트 2종 등이 전부였다. 아이스크림은 컵과 콘, 모나카 등 담는 용기만 차이가 있을 뿐 단일 품목이었다.
 
밀크홀에 앞서 유제품 디저트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의 ‘백미당’이 아이스크림을 우유와 두유 두 종류로 판매하는 것과 사뭇 대조됐다. 백미당은 다양한 토핑을 더해 소비자 선택폭을 더욱 늘리기도 했다. 백미당은 케이크 제품 역시 종류뿐 아니라 스몰과 미디엄 등 사이즈도 구분해 판매 중이다.
 
선우윤(25·여) 씨는 “보통 소비자들은 ‘디저트 카페’라는 이름을 들으면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에 기대감을 갖고 매장을 방문한다”며 “하지만 밀크홀은 종류가 한정돼 있어 갖고 있던 방문과 동시에 기대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는 밀크홀 디저트가 다른 디저트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고 타 업체와 차별화된 특징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강정우(20·여) 씨는 “말만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일 뿐 정작 메뉴 구성은 일반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아주 맛이 뛰어나다면 모를까 아직까진 밀크홀을 가야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밀크홀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부정적 반응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디저트 종류 자체를 늘릴 계획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진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후 내부 회의를 거쳐 밀크홀 사업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며 “단독 매장 관련 사항도 확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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