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후폭풍 실적감소 이중고…주가도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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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실적상승 연결실적 상승했으나 두산重 자체실적 하락…매출 2.7%↓ 영익 13.7%↓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03 14:25:13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이 타격을 입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 이익이 30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조8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1307억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26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발표된 연결 기준 실적에는 두산중공업 자체 실적 뿐 아니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 자회사들의 실적이 포함됐다.

두산중공업 별도 기준으로는 2분기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725억원 대비 13.7% 떨어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1조4880억원에서 1조4473억원으로 2.7% 줄었다. 당기순손익은 전년 동기 207억원 순이익에서 올해 순손실 5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원전 캐스크(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하는 용기) 공급 계약이 취소됐다”며 “미리 실적에 잡아놨던 계약을 이번 분기에 손실처리 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주가도 내리막을 탔다. 두산중공업은 3일 오후 1시 26분 기준 1만885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의 목표가 하향도 줄이었다. 삼성증권은 “2분기 순손실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것이지만 진짜 우려는 2분기 실적보다 탈원전 정책에 따른 이익 공백이다”며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내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본업에서 가장 탄탄한 수익성을 창출하는 사업이 원전인데 올해와 내년 이익 공백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3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자회사 위주의 실적 개선으로 중공업 실적은 부진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2만2000원으로 기존 대비 12% 내렸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의 실적 개선으로 재무연결 실적은 추정치를 상회했으나 관리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기록했다”며 “자회사들의 수익이 개선되고 있으나 수주한 프로젝트 매출인식이 지연되면서 별도실적이 부진하고 자회사들의 영업외비용 발생 부담으로 순이익 개선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아 기자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