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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05>] -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카스 도전장 신동빈맥주 ‘냉장고 애물단지’ 굴욕

초반돌풍 무색, 카스·하이트 장벽 부딪혀 고전…밋밋한 맛에 소비자 외면

배수람기자(bae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8-08 00: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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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주류가 새롭게 출시한 맥주제품 ‘피츠’가 출시 2개월을 맞이한 가운데 초반 상승세가 한 풀 꺽이는 분위기다. 처음처럼·클라우드를 출시한 롯데의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초기 반응이 좋았으나 이내 1위인 ‘카스’의 아성을 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한 식당 냉장고에 진열된 카스와 피츠. ⓒ스카이데일리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하·롯데주류)이 야심차게 선보인 맥주 ‘피츠 수퍼 클리어’(이하·피츠)가 시장의 높은 장벽에 가로 막혀 고전하는 분위기다. 출시 초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인지도 쌓기에 열을 올렸지만 오히려 존재감이 사라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피츠는 지난 지난 6월 1일 출시됐다. 롯데주류 측은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 ‘슈퍼이스트’를 사용해 일반 맥주들보다 발효도를 5~10% 높여 군맛을 줄이고 깔끔한 맛을 지녔다는 점을 내세우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일선 식당 내 냉장고 한 면이 피츠로 가득 채워졌을 정도였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소맥’을 즐기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양대 소주브랜드 중 하나인 ‘처음처럼’을 만든 롯데 측이 선보인 맥주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주문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출시 두 달여를 넘기면서 인지도가 급격히 위축되는 분위기다. 카스·하이트 등 기존 주력 맥주업체들의 견제가 나선데 이어 고객들도 점차 “피츠가 기대 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기존 제품 주문이 늘면서 일선 식당들도 더 이상 냉장고에 피츠를 채워넣지 않고 있다.
 
출시 한 달 병맥주 1500만병 돌풍인줄 알았는데…“냉장고 자리만 차지해요”
 
롯데주류에 따르면 피츠는 출시 한 달 만에 330ml 병맥주 15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여러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 ‘처음처럼의 롯데주류가 선보인 맥주 피츠’라는 인식을 심어준 결과였다.
 
일선 식당들도 피츠 출시초반 손님들이 소주는 기존 취향대로 고르면서 새로 나온 피츠를 주문한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일선 식당 업주들은 “인기는 잠깐이었으며 이내 곧 카스와 하이트 주문 비중이 높아져갔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데일리는 대규모 오피스촌을 바탕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는 곳을 직접 탐문했다. 역 근처에 상권이 형성된 지하철 2호선 사당역부터 삼성역 일대를 직접 탐문해봤다. 해가 눕기 시작한 저녁이 되자 각 식당가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곱창·삼겹살·돼지갈비 등 술자리 인기메뉴를 판매하는 가게마다 착석과 동시에 소주1병과 맥주2병을 시키는 무리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앞서 술자리가 진행 중인 테이블 가장자리에도 소주병과 맥주병이 더러 섞여있는 모습이었다.
    
▲ 출시 초반 롯데주류는 막대한 마케팅활동에 열을 올렸다. 특히 소맥에 적합한 맥주임을 강조하며 이른바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의 카스 자리를 피츠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피츠에 대한 인기가 급속도로 식어가며 정착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해석이 주를 이루는 상황이다. 서울 시내 한 술집에 붙은 피츠 홍보 메뉴판.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대규모 오피스촌을 바탕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는 곳을 직접 탐문했다. 역 근처에 상권이 형성된 지하철 2호선 사당역부터 삼성역 일대를 직접 탐문해봤다. 해가 눕기 시작한 저녁이 되자 각 식당가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곱창·삼겹살·돼지갈비 등 술자리 인기메뉴를 판매하는 가게마다 착석과 동시에 소주1병과 맥주2병을 시키는 무리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앞서 술자리가 진행 중인 테이블 가장자리에도 소주병과 맥주병이 더러 섞여있는 모습이었다.
 
소주의 경우 참이슬·처음처럼 등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맥주의 경우에는 카스가 하이트를 다소 앞지르는 모습이었다. 피츠를 올려놓은 고객들은 상당히 드물었다.
 
서초역 인근 한우전문점 업주는 “처음처럼의 브랜드파워를 믿고 자매품 격인 피츠를 들여놓게 됐는데 고객들이 초반 반짝 주문을 하는가 싶더니 지금은 거의 찾는 사람이 없다”며 “매장에 계속 둬야하는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맥주소비가 높은 치킨집에서도 피츠가 외면 받는 현실은 마찬가지였다. 방배역 인근 치킨집 업주는 “병맥주를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도 피츠를 주문하는 고객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면서 “롯데주류 측이 신제품이라고 해 한 번 들여놔 봤는데 찾는 이들이 없어 추가주문은 꺼려진다”고 언급했다.
 
롯데주류 야심작 피츠…경쟁사에 치이고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 ‘고전’
 
선릉역 인근 오리백숙전문점 냉장고에는 카스·하이트가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피츠는 맨 아래칸 한 쪽에 5병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곳 업주에게 “피츠가 벌써 다 팔린 것이냐”고 묻자 손 사레를 치며 “안 팔려서 추가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업주는 “기존 처음처럼·클라우드 등을 들여 놓느라 롯데주류 측과 쭉 거래를 해왔는데, 하루는 영업사원이 신제품이라고 피츠를 소개했다”며 “처음 주문한 후 잠깐 팔리는가 싶더니 얼마 안가 인기가 식었고, 그 시기 경쟁사 영업사원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길래 아예 피츠를 주문 안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 롯데주류는 8월 한 달 간 고객이 피츠 2병을 주문할 경우 1병을 서비스하는 ‘2+1행사’를 일선 식당들에서 진행 중이다. 1병의 금액을 롯데 측이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전해진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인지도 상승을 위해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술집에 붙여진 피츠 홍보물(왼쪽)과 입간판 ⓒ스카이데일리
  
일선 식당 업주들은 피츠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고스란히 전했다. 사당역 인근 일본식선술집 업주는 “사케·소주가 주류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카스 등 병맥주들도 1주일에 두 박스 이상은 꾸준히 판매된다”면서 “피츠의 경우 간혹 호기심으로 주문하는 고객들이 더러 있는데, 대부분은 맛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지적했다.
 
역삼동 소재 한 식당에서 만난 김지연(24·여) 씨는 “처음 나왔을 때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에 시켜먹게 됐지만 다소 밋밋한 맛에 실망했다”면서 “소맥으로 제조해 먹어도 기존 맥주에 익숙해진 탓인지 피츠보다 카스·하이트 등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장과 고객들 반응에 대해 롯데주류 측은 “피츠는 기존 풍부한 맛을 내는 클라우드와 달리 가볍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며 “인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배수람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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