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가격급등…미래먹거리 ‘배터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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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생산지 콩고 내전으로 공급↓…LG화학·삼성SDI 대책 마련 ‘고심’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04 11:42:43

코발트 가격이 급등해 국내 주요 배터리 업계가 대책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는 지난 1일 코발트 현물가격은 t당 5만7000달러로 지난해 8월 1일 2만6200달러보다 117% 급등했다고 3일 밝혔다.

코발트는 배터리 출력을 높여주며 니켈, 망간과 더불어 삼원계(NCM)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삼원계 배터리는 다른 제조 방식에 비해 한 번 충전 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고용량이라 전기차 제조에 필수적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해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발트 생산 주요국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 내전 상태여서 공급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돼 수요는 급증했다. 특히 중국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오는 2020년가지 전기차 5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 주행 거리에 비례해 보조금도 지급한다.

이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보조금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기존 사용하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신 출력이 높은 삼원계 배터리로 대체했다. 게다가 중국은 자국 내 코발트 광산 개발 뿐 아니라 콩고, 호주, 캐나다 지역에 있는 코발트 광산 지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코발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LG화학은 지난달 19일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차 전지 원료인 코발트 가격 인상에 대해 “코발트 가격 상승에 따라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코발트 비중을 낮춘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 사장도 “배터리에서 코발트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형 10%, 전기차용 6%쯤이다”며 “배터리는 개발에서 양산, 공급가지 10년 관점에서 펼치는 사업이기 때문에 원료 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상승 요인을 가격에 즉시 반영하도록 계약한 경우를 제외하면 큰 문제없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역시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장기 공급계약이나 여러 공급사와의 협력, 재료 재활용, 신재료 개발 등 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형 배터리에서는 니켈 비중을 늘려 코발트 비중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소형 배터리는 코발트 사용을 줄인 새로운 제품을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김민아 기자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