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피해 무려 1.4억…리니지M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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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불가’ 소비자 피해접수 급증…아이폰 이용자 게임화폐 구입해도 무용지물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06 17:07:26

게임제작사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야심차게 내놓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들끓고 있다.

6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주일동안 리니지M 이용과 관련된 33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접수된 피해 금액만 1억4300만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피해 사례는 아이템 거래다. 리니지M은 유료구매가 가능한 게임화폐로 이용자 간 아이템을 사고 팔수 있다. 이로 인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지난달부터는 게임을 성인등급과 ‘12세 이용가’로 나눠서 배포한 것이 발단이 됐다. 12세 이용가의 경우 아이템을 거래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달 리니지M 18세 이용가를 구글 플레이 버전에서 추가 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아이폰을 이용하는 성인유저가 앱스토어에서 12세 이용가 게임을 다운받은 것이다.

애플은 한국에서 성인인증 서비스를 하지 않아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템 거래소가 없는 12세 이용가 게임만 할 수 있다. 여전히 18세 이용가게임이 불가한 셈이다. 게임화폐를 구입한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뒤 늦게 알고 환불을 요청하면 게임제작사 앤씨소프트는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만 결제를 취소할 수 있다고 답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규에 따라 한번 결제한 것은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맞받아치며 소비자들은 책임을 미루는 게임제작사와 앱스토어 사이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엔씨소프트 측은 아이폰의 거래소 기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미리 공지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이 같은 사실이 충분히 공지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거래소를 이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용 게임 화폐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용제한에 대한 안내조차 되고 있지 않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 역시 환불의 어려움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제작사의 초기 홍보영상과 달리 거래소에서 개인 간 거래가 불가하고 게임 중 지나친 발연 현상 및 서버 불안증으로 인해 잦은 강제종료 현상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요청해도 구글 측은 책임을 게임 제작사에게로 떠넘기고 있다.

김창현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게임제작사, 애플과 구글 측에 강력히 개선을 요청했지만 아직 해결을 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며 “게임업체들은 게임 출시 전 앱스토어 운영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소비자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리니지M은 사전예약 개시 3주만에 170만 신청자를 달성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게임 순위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한 주간 리니지M 18세 이용가는 구글플레이와 매출 1위, 리니지M 12세 이용가는 앱스토어 매출 1순위를 기록했다.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