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환급형 보험, 보험료 적립이 문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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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보험료의 두 얼굴…조절할 수 있다면 미뤄서는 안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8-06 21:35:12

“내가 낸 보험료 보험 만기 시에 모두 돌려드립니다”

아마 대한민국 성인남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 문구를 들어 봤을 것이다. 바로 보험 보장만기 시에 내가 낸 보험료를 모두 돌려준다는 TV보험광고 때문이다.

일부 5060세대들이 유명인이 광고를 한데다 보험료는 모두 돌려준다 하니 당시 만기환급형 보험에 가입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만기환급형 보험은 필자도 여러 번 얘기를 했지만 이제는 많은 전문가들이 소비자에게 좋지 않다고 양심발언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만기환급형이 아닌 순수보장형 보험을 가입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 부분은 화폐가치의 하락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먼 미래 내가 낸 보험료를 돌려받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적립보험료가 나쁘다고 이제는 인식을 하고 있기에 나름 흡족한 상담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적잖게 있어 뿌듯하기도 하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현명해지다 보니 현재 새로 가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과거 가입한 손해보험사 통합보험에서 만기환급금 때문에 측정된 적립보험료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적립보험료라는 부분은 생명보험사의 상품에는 적용이 되지 않으며 손해보험사의 상품에만 있다. 당시 손해보험사의 의료실비보험을 통합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의무로 최소적립보험료를 넣어야 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가 이 부분을 애물단지로 생각하면서도 그냥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강조한다. 최소적립보험료를 단순히 보험료만을 조금 더 내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의료실비특약이 갱신형이기 때문에 추후 갱신 시 인상된 보험료가 적립보험료에서 대체로 차감이 되는 구조다 보니 오히려 좋은 것이 아니냐고 묻는 경우도 적잖게 있는데 이 부분도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단 가입순간부터 적립보험료는 점점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일정기간이 지나고 나면 의료실비특약의 인상된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대체 납입되는데 이는 자칫 인상된 의료실비특약의 보험료 체감을 둔화시키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처음 가입한 보험료에 익숙해져 이후 대체납입으로 인한 적립보험료의 소진 시 재측정되게 되는 전체 보험료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필자의 상담 경험 중 4만8000원의 의료실비가 적립보험료 소진 후 정확히 두 배가 되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소비자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그래서 과거 최소적립보험료를 의무로 가입했을 지라도 담당설계사나 보험회사 콜센터를 통해 내가 가입한 보험상품에 적립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지 알아보라고 꼭 얘기한다. 모든 상품이 가능하지는 않으나 적잖은 상품들이 의무가입인 최소적립보험료를 줄일 수 있게끔 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럼 인상될 보험료나 만기환급금을 위해 미리 보험회사에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일정기간 마다 올라가는 보험료를 그 때 그 때 체감할 수 있어 지출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큰 효과는 누가 뭐래도 지금 당장 지출되는 보험료가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늘 보험료가 비싸다고 볼멘소리 하면서 새로 보험을 갈아타는 것은 현명한 것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설계사나 보험회사에게 좋은 먹잇감을 던져 주는 것 밖에는 되질 않는다.

이런 작은 부분부터 해당이 되는지 살펴보고 보험료를 현명하게 줄여나가면서 보장을 분석한다면 분명 같은 금액으로 가성비 좋은 보장보험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만약 내가 가입한 보험에 적립보험료가 있다면 조정이 가능한지 확인부터 해볼 것을 강력히 권한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