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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름도 모를 생명체가 몸이 잘려도, 성별이 없어도 살아가는 것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이 놀라운 생명 현상의 해답은 바로 ‘미생물’이였다.
인간은 2만개에서 2만5000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우리 몸속 미생물들은 그보다 500배나 많은 유전자를 갖는다.
책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는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 곳곳에서 숙주에게 능력을 제공하는 미생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흔히 겪는 ‘질병’도 미생물과 우리사이에서 질서가 깨질 때 나타난다. 우리 삶은 체내에 주둔하는 수십 조 마리의 미생물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저자 에드 용은 “우리 자신이 바로 미생물이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약 30조개의 인간 세포와 39조 마리의 미생물로 이뤄져있다. 안내자로 나선 저자는 수백편의 논문과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미생물 세계 지도를 그려냈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생물과 동물 간의 공생사례, 미생물과 인간의 동반자관계 확립 방법, 미생물과의 공생 질서가 파괴됐을 경우 되돌리는 처방전 등을 생생히 전달한다.
이와 함께 미생물의 비만, 염증성 장 질환 같은 질병이나 우울증, 자폐증 같은 정신건강에 끼치는 영향의 비밀에 대해서도 공개한다.
책은 우리는 결코 ‘독립된 개체’가 아닌 몸속에서 뇌와 유전체의 지휘 아래 ‘하나의 팀’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걸어 다니는 생태계’며 ‘동반자들의 세계’로 구성됐다는 걸 일깨워 준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더 이상 ‘혼자’가 아닌, 미생물과의 공생 드라마를 접하며 인간과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키워갈 수 있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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