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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사리를 담아두기 위한 무덤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인도에서 탑이 건설될 때는 네모난 기단을 다지고 그 위에 봉분에 해당하는 둥근 구조물을 얹는 형태였다.
탑 문화가 인도에서 중국, 한국, 일본 등으로 넘어오면서 형태가 달라지게 된다. 탑은 동아시아의 목조건축양식 혹은 벽돌건축양식과 만나 둥근 구조물과 상륜부는 탑의 지붕 위에 장식처럼 얹히게 됐다. 이후 각각 나무로 만든 탑인 목탑, 돌로 만든 탑인 석탑, 벽돌로 만든 탑인 전탑으로 분화돼 발전해 나갔다.
‘한국의 석탑, 중국의 전탑, 일본의 목탑’이라는 말이 있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한국, 중국, 일본의 탑 양식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석탑의 발전이 눈부셨다.
분황사 모전석탑과 황룡사·미륵사 목탑의 경험이 어우러져 우리나라 고유의 석탑 양식이 탄생하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전국에 수 백개의 탑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국의 수많은 돌을 만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석조문화연구회 회원으로 돌을 사랑하는 모임인 ‘돌바라기’를 이끌고 있는 수필 작가다.
저자는 민통선 안에 자리한 도피안사의 삼층석탑에서부터 제주도 불탑사의 오층석탑까지 전국의 탑들을 대부분 돌아봤다. 국보, 보물, 유형문화재 등 3년에 걸쳐 집필한 탑 이야기 중 38편이 이 책에 실렸다.
저자는 “탑은 건립 시기나 소재에 따라 확연히 다르고 고장마다 특징이 있으며 역사적 배경에 따라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며 “특히 계절마다 큰 차이가 있으며 무엇보다 같이 간 사람들의 면면에 따라 탑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말한다.
[이경엽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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