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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0년 전 백제가 한강 주변을 도읍으로 삼았던 ‘한성백제’ 시기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이 호남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전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하고 있는 전북 완주군 소재 배매산성이 한성백제 시대의 토성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자리한 완주 배매산성은 배매산의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이다. 테뫼식 산성이란 산 정상을 마치 테두리를 돌린 것처럼 능선을 돌아가며 성벽을 쌓아 올린 산성을 뜻한다.
배매산성에서는 지난 2000년 성벽 주변에 있는 건물지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지난 6월부터는 산성의 축조 시기와 축성 기법 등을 조사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새로 진행돼 왔다.
이번 조사는 산성의 서쪽 성벽과 성 안쪽 지역 평탄지 일부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조사결과 유물로는 한성백제 시기 말기에 사용된 굽다리접시, 삼족토기, 계란모양 토기 등 각종 토기류와 성을 쌓을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쇠도끼가 출토됐다.
이들 유물은 그동안 한성백제 유적지에서 발굴되온 유물의 조합양상과 거의 일치한다. 특히 굽다리접시와 계란모양 토기는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등 기존의 한성백제 유적에서 나온 유물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발굴된 유물과 축성방법 등을 미뤄보아 완주 배매산성은 백제가 웅진으로 도읍을 옮기기 이전인 한성백제 시기 말기에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호남 지역에서는 최초의 발견된 한성백제 시기의 토성이 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높고 의미를 지닌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조사·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며 “앞으로 이들 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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