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고 감춘 조준호의 도전…V30 이번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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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실적부진 CEO 책임론 대두…공개행사 초청장발송에 기대감 대신 비아냥도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08 12:23:30

LG전자가 ‘LG’로고가 빠진 ‘V30’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을 노리고 있다.

8일 LG전자는 세계 각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차기 전략 스마트폰 ‘LG V30’ 공개 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현지시각 오는 31일 오전 9시 독일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서 LG V30이 공개된다. 공개 행사는 약 100분간 진행되며 세계 각국 기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 IT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소녈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된다. LG전자가 보낸 이번 초청장에는 18:9 비율의 스마트폰 화면 속에 카메라 렌즈를 형상화한 여러 겹의 은색 원형 이미지가 담겨있다. 이는 LG30에 18:9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강력한 성능의 카메라를 탑재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중앙에는 ‘Lights, Camera, Action(조명, 카메라, 액션)’이라는 3개 단어를 담았다. 이는 영화 촬영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단계별 구호다. LG V30에 고성능 영상 촬영 기능이 탑재됐음을 시사한다.

V30는 18:9 화면비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제품 전면부에 꽉 채운 6인치 ‘올레드 풀비전’을 적용했다. 또 상하좌우 베젤을 줄인 디자인 구현을 위해 전면 하단의 LG로고를 후면에 배치했다.

이는 일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최근 스마트폰 앞면에 로고를 빼고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이 트렌드다. LG전자 스마트폰의 LG로고를 못마땅해하는 일부 소비자들은 지난3월 출시된 G6에 부정적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LG로고가 후면에 배치된 V30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8 출시가 예정돼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간 LG전자 G시리즈와 V시리즈가 매번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출시 전부터 V30의 흥행을 비관하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 시리즈를 출시할 때마다 기사 타이틀에 ‘사활걸기’, ‘배수의 진’이라는 단어 등이 자주 거론돼 왔다는 점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로 인해 LG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활걸기’만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 반복된다는 조소 섞인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LG전자의 모바일(MC)사업부는 최근 실적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LG전자 MV사업 부문 실적은 매출액 2조7041억원, 영업손실 1324억원을 기록하며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 2015년부터 MC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조준호 사장은 구본무 LG회장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고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조 사장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V30마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조 사장의 책임론은 더욱 부상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