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이후 분양시장, 서울·지방 온도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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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견본주택 3만여명 몰려…“규제 강화로 실수요자 늘어나”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13 19:36:05

▲ 지난 11일 개관한 ‘두산 알프하임’ 견본주택 안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정부가 이달 초 ‘8.2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후 서울과 지방의 분양시장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지역의 견본주택에는 방문객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썰렁한 반면 수도권과 지방은 부동산 열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13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에 들어서는 ‘두산알프하임’ 견본주택에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3만4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견본주택 개관 전부터 이미 수십여명이 견본주택 앞에 긴 줄을 서며 대기했고, 개관 첫날에만 3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남양주는 8.2대책 규제에서 벗어난 조정대상지역으로 종전 수준(LTV 60%. DTI 50%)의 대출이 가능하다. 거기에 계약 후 6개월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민간택지이다 보니 비교적 많은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견본주택 문을 연 경남 김해시 주촌면 ‘김해주촌두산위브더제니스’에 역시 개관 첫날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총 1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곳은 중도금 무이자에 분양권 전매제한도 없다보니 이번 8.2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부산지역은 10월 이후 분양권 전매제한이 시작되기 때문에 인근 지역인 김해 쪽으로 수요자들이 옮기고 있는 것이다.

반면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분양시장은 다소 썰렁한 모양새다. SK건설에 따르면 8.2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 분양된 ‘공덕SK리더스뷰’ 견본주택에는 11일부터 주말인 이날까지 총 1만4700여명이 방문했다.

정부의 8.2 대책 발표 전까지 서울에서 여는 견본주택에는 최소 3만명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그 숫자는 상당히 줄어든 모습이다. 방문객도 고작 1900여명에 그쳤다.

마포구는 이번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돼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모두 40%로 강화된 대출규제를 적용받는다.

공덕 SK리더스뷰는 도심권 출퇴근이 편리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 지하철 5.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공덕역 초역세권에 위치했다. 그럼에도 개관 첫날인 지난 11일 견본주택 밖에는 길게 늘어선 방문객들의 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게 분양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분양 관계자는 “아무래도 규제가 강화되다보니 투기 수요보다는 정말 살 집을 찾아온 실수요자가 많아진 모습이다”며 “서울 전역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방문객 수가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8.2 대책 이후 첫 분양인 탓에 달라진 청약제도나 주택담보대출을 문의하는 실수요자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길해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