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에 금값 ‘훨훨’…지난주 2.99%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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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당 4만7210원, 4월 20일 이후 최고치 기록…주간 거래량 8.5㎏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13 22:00:14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KRX금시장에서 금의 가격은 g당 4만7210원으로 장을 마쳤다. 1돈(3.75g) 환산 시 가격은 17만7038원이다. 이는 ‘4월 위기설’로 인해 안전자산에 투자가 몰렸던 지난 4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주간 상승률 역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금의 가격은 2.9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당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됐고 금값 역시 3.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량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KRX금시장의 총 거래량은 8.5㎏이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총 53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는 일간 거래대금 기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KRX금시장에서 일간 거래대금이 50억원을 초과한 경우는 지난해 6월10일, 11월9일 등 3차례 뿐이다. 각각 브렉시트와 도널드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과 함께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엔화의 가치도 올라갔다.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달러 당 109.35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엔화의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엔화의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과 엔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북한과 미국의 신경전으로 인해 국내 경제의 불안정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표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9일 부터다.

지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 중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핵탄두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는 보도를 접했고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그렇지 않으면 (북한은) 세계가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에 북한은 9일 오전 대변인 성명을 통해 ‘괌 선제타격’을 주장하며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북한은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는 작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다음날인 10일 “괌 30~40㎞ 주변 해상에 ‘화성-12형’ 4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방안을 이달 중순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고 선제타격을 추가로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으로 인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국내 코스피지수는 한 주 동안 3.16%(75.73p)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종가 기준 상승을 거듭해 11일 1,143.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