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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살충제계란’ 공포감이 국내에도 상륙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산란계 8만 마리를 키우는 경기 남양주시 모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으며, 5만 마리 산란계를 키우는 경기 광주의 또 다른 농가에서는 마찬가지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됐다고 오늘(15일) 밝혔다.
피프로닐은 개·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으로 국내에서는 동물용 의약외품 관련법에 따라 농가에서의 사용이 금지돼 있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제거해주는 살충제다.
이에 정부는 15일 자정을 기해 모든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지시키고 3000마리 이상 산란계 사육 농장을 대상으로는 17일 이내, 나머지 산란계 농가에 대해서는 오는 19일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그 여파로 계란 값이 평년보다 40% 이상 뛴 가운데 이번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AI로 인해 국내 전체 산란계 36%에 해당하는 2518만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기존 4300만개였던 계란 공급량은 최근 들어 3000만개정도로 대폭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안 그래도 AI 여파로 계란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당분간 계란 수급이나 가격이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계란 평균 소매가는 1년 전 5350원보다 2245원 비싼 759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잠잠해지면서 계란 값이 많이 내렸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비싼 수준이다. 정부는 태국산 등 외국 계란을 수입하거나 추가 수입을 통해 계란 수급 불안 현상을 누그러뜨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물량 제한이 있어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계란 수급 불안 현상이 가중되면서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계란 성수기인 추석 시즌이 되면 ‘계란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배수람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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