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안고 부활 스타크래프트…“블라자드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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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정식 출시…PC방 점주들, 블리자드 ‘이중과금’ 주장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15 17:49:01

90년대를 주름잡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출시된 가운데 제작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명작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현대화 시킨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르 출시했다고 밝혔다. 스타크래프트는 1997년 출시된 게임으로 e스포츠산업과 PC방 산업을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이날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원작보다 음향과 대사가 향상됐으며 그래픽이 4K UHD로 업데이트 됐다. 4K UHD는 초고선명(UHD, Ultra High Definition) 영상 기술 방식 중 하나로, 가로·세로 3840x2160 화면 해상도의 차세대 고화질 영상 품질 기준을 말한다. 스타크래프트는 지난 19년간 영어로만 제공됐지만 이번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한국어를 비롯한 13개 언어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출시 전부터 국내 PC방 점주들과 갈등을 빚었다. 그간 무료로 서비스한 게임에 대해 시간당 250원의 별도 요금을 내야하는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해당 서비스는 게임을 구매하지 않은 사람도 PC방에서 게임을 할 수 있고 추가로 경험치를 제공하고 PC방 전용 리더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해당 요금을 PC방 점주들이 내야한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전국 PC방 점주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블리자드를 불공정거래 행위로 제소했다. 점주들은 기존 스타크래프트에서 화질만 보정했으면서 마치 새로운 게임을 내놨다는 듯이 새로운 과금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PC방은 기존 스타크래프트는 물론 확장팩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패키지를 이미 구매한 상태기 때문에 이번 PC방 과금은 이중판매 및 이중과금 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손님을 모집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추가로 돈을 낼 수밖에 없는 을의 위치인 영세소상공인 PC방 업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게임업체의 ‘갑질’이라는 것이다.

앞서 블리자드 측은 ‘스타크래프트2’와 ‘오버워치’ 게임을 출시하면서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했을 당시에도 강력한 항의를 받았으나 결국 서비스를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 측은 상당히 업그레이드르르 많이 한 제품에 대해 과금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논란에 휩싸인 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흥행전망은 밝은 편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던 이용자들이 30~40대가 되면서 구매력 있는 세대 층으로 바뀐 데다 최근 추억을 되새길만한 콘텐츠들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출시기연 행사 ‘GG투게더’에는 약 1만명의 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