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주 
)
# 취업 준비만 1년 이상 이어온 김모(26·여) 씨는 올해 하반기 공채를 목표로 구직에만 전념하고 있다. 김 씨는 대학 졸업 이후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하며 구직 활동을 해 왔지만 공부에 시간을 더 투자하고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단번에 합격하기 위해 다른 경제활동을 모두 그만둔 상태다.
# 지난 2년간 은행원으로 일한 손모(31·남) 씨는 8개월 전 은행을 그만뒀다. 최근 인터넷 은행 등의 열풍으로 인해 은행원 직무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 손 씨는 가까운 미래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이에 그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발적 실업자가 됐다.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지만 직장을 찾지 못해 ‘장기 백수’가 된 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직장을 구하는 기간이 6개월 이상 된 실업자가 18만명으로 지난해 17만2000명에 비해 8000명이 늘었다.
이는 전체 실업자 96만3000명 가운데 18.7%에 해당하는 비율로 5명 중 1명 꼴로 장기 실업자가 있다는 의미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9월(19.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1월 장기 실업자 비중은 11.8%였으며 6월까지 12%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큰 폭으로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장기 실업자는 졸업·취업 시기인 2월 전후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다. 이후 하반기 취업이 이뤄지는 9~10월쯤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이후 더 올라가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의 질을 이 같은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업자들이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하거나 현재 일하는 곳을 그만두고 하반기 공채를 노리는 등 자발적 실업자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또 장기 실업자 가운데 일부는 잠시 구직을 단념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이후 구직활동에 다시 뛰어드는 경우도 있어 실제 장기 백수의 비중이 더 클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 취업준비’를 하는 구직자들은 7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11만명이 증가한 수다. 그만큼 장기 실업자 등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일자리 질이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못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며 “고용시장 침체가 장기화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