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라이벌 삼성·SK…글로벌 ‘파운드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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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탁생산공급…SK하이닉스 자회사설립 삼성전자 사업부승격·공장조기착공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18 14:39:28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왼쪽·삼성전자), SK하이닉스 ⓒ스카이데일리

국내 반도체 빅2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은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로부터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공급하는 사업이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오는 11월 화성공장 18라인을 조기 착공한다. 내년으로 예정됐던 공사 일정을 당긴 것은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약 6조 규모가 투입될 예정인 화성 18라인의 주요 생산품은 D램 메모리를 제외한 비메모리 부문이라는 점에서 파운드리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앞서 지난 5월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부문 시스템LSI의 파운드리 사업팀을 분리해 별도의 사업부로 독립시켰다.

정은승 삼성전자 부사장이 이끄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솔루션 파운드리’를 내세우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객 주문서에 적힌 제품만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가 추가로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솔루션으로 칩을 제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실적은 애플, 퀄컴 등의 위탁생산 물량에 크게 좌지우지 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대만의 TSMC에 애플 물량을 빼앗긴 이후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경쟁사와의 제휴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새로운 고객사들을 확보해 다시 힘을 키웠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파운드리’ 사업 역량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미래기술부문에 있던 파운드리 사업부를 떼내 CEO 직속으로 개편한 데 이어 올 초에는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함 전담 TF팀을 꾸리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5월 열린 이사회에서는 아예 자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지난달 공식 출범한 시스템IC는SK하이닉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파운드리 전문회사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파운드리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시장은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업황의 변동이 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 1위는 대만의 TSMC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그렇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매출기준)에서 삼성전자는 4위, SK하이닉스는 27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최근 적극적으로 파운드리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TSMC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은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