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전주 
)
변종 룸살롱, 일명 ‘풀살롱’은 서울 강남 일대를 대표하는 유흥문화 중 하나다. 풀살롱은 여성접객원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 까지는 일반 룸살롱과 비슷하지만 술을 마신 뒤 장소를 옮겨 성매매까지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강남 일대에는 손님이 줄을 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풀살롱 업소가 여럿 존재했다. 몇몇 업소는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변종 성매매 업소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자 경찰은 물론 지자체까지 단속에 열을 올렸다. 강남구의 경우 태스크포스(TF)팀 따로 운용할 정도였다. 덕분에 강남 일대 풀살롱 업소 숫자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성매매를 일삼는 풀살롱 업소들이 여럿 존재한다. 오히려 은밀한 곳에서 암암리에 영업을 시도해 단속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어렵사리 단속에 성공한다하더라도 문을 닫기는커녕 간판만 바꾼 채 영업 이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강남 일대 지역에서 풀살롱 업소가 사라지지 않는 결정적 배경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풀살롱 업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단속에 있어서의 안일한 태도와 낮은 처벌 수위 등을 꼽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서울 강남 일대 풀살롱 불법 영업 실태를 조명해 봤다. 
|
최근 서울 강남 일대 불법 유흥업소 영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른바 ‘풀살롱’이라 부르는 변종 유흥업소들이 사정당국·지자체 등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풀살롱’은 여성접객원과 술을 마신 뒤 곧장 인근에 위치한 숙박업소로 이동해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변종 업소다.
독특한 영업 방식 때문에 보통 숙박시설 건물 지하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풀살롱 업소는 대부분 숙박시설과 사전에 입을 맞춘 후 암암리에 운영되기 때문에 그동안 단속에 어려움이 많았다. 손님으로 위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단속이 이뤄지긴 했지만 풀살롱 업소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적발되더라도 기존 시설을 그대로 이용한 채 간판만 바꿔서 영업을 이어가는 경우도 더러 존재했다. 단속의 철퇴를 맞았던 똑같은 장소에서 풀살롱 영업을 재개했다가 재차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불법영업→단속→간판교체 후 재차 불법영업→단속 등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풀살롱 영업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서는 처벌 수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기존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해 풀살롱 업주와 호텔업주에 대한 강력한 형사 처벌이나 해당 호텔 전체 영업정지, 한 번 적발된 장소의 경우 동종업종 개업 불가 등의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평범한 호텔 지하엔 대규모 섹스타운…경찰·지자체 단속에도 배짱영업
얼마 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한 관광호텔 지하에 위치한 풀살롱 업소가 불법 성매매 영업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덕분에 호텔과 풀살롱의 유착관계에 따른 불법 성매매가 재조명됐다. 이들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따로 설치해 남들 눈에 띄지 않고 지하 업소와 지상 호텔을 자유롭게 오갔다.
비슷한 일은 지난 2015년에도 있었다. 당시 경찰은 강남 일대 풀살롱 22곳을 적발했다. 당시 적발된 곳 중에는 룸 50개를 서류상 4개로 나눈 후 실제 업주가 아닌 이른바 ‘바지사장’을 각각 앉혔다. 한 곳이 적발되더라도 다른 곳에서 영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끔 사전에 조치를 취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이다.
최근 단속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강남 일대 지역 풀살롱 업소들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속을 우려해 성매매 영업을 쉬쉬하는 눈치라는 게 단속을 실시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신원이 확인된 단골 고객에 한해 기존과 똑같은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얼마 전 단속의 철퇴를 맞은 잠원동 풀살롱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경찰의 단속으로 성매매알선 혐의를 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 수사 중이고 혐의에 대한 검찰의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아 당장 영업을 중단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영업정지 행정처분 역시 약 한 달 가량 거리는 탓에 성매매 적발 이후에도 버젓이 영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해당 업소를 직접 찾아봤다. 손님으로 가장해 호텔에 들어서서 “풀살롱 업소를 찾는다”고 말하자 호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풀살롱 업소 직원을 불러줬다. 풀살롱 직원의 안내를 받고 호텔 로비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이곳은 현재 성매매 영업은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성매매를 원하면 다른 곳을 소개해 주겠다”고 말해 사실상 기존과 별 다를바 없는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철저한 회원제 운영, 영업정지 시 제2의 장소에서 영업 지속
유흥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최근 경찰 단속이 강화돼 강남 일대 많은 풀살롱 업소들 사이에서 긴장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매매는 여전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철저한 신분 확인 작업을 거친 후에 한해서다. 보통 경찰의 단속은 손님으로 가장해 술을 마신 뒤 호텔방으로 이동해 성매매가 이뤄지기 직전 신분을 밝히는 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부 업소의 경우 아예 회원제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회원제로 운영되는 업소를 찾았다. 해당 업소 입구에는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안으로 진입하려 하자 한 직원이 앞을 막아섰다. 그는 “아는 부장(직원)이 있느냐”며 “이곳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 기존 가입 회원이 아니면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회원제 업소를 찾았다. 이곳은 얼마 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지상에 위치한 호텔 역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호텔의 조명은 모두 꺼져있었다. 문 역시 굳게 잠겨있었다. 문에는 ‘영업정지 게시문’이 붙어있었다. 공중위생관리법 제11조 등에 의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용 및 출입이 제한된다는 내용이었다.
공중위생영업소의 폐쇄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공중위생관리법 제11조에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관계 행정기관 장으로부터 그 사실을 통보받은 경우 폐쇄를 명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풀살롱 업소로 발길을 옮겼다. 업소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놀랍게도 이미 적발돼 영업정지 중인 이 업소는 다른 곳에 따로 업소를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업소 직원은 “아는 부장(직원)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곳 업소는 현재 성매매 알선 등으로 영업정지 상태지만 기존에 있던 직원들은 인근에 위치한 업소로 모두 옮겨가 있다”며 “만약 이곳에 손님이 오면 해당 업소로 보내는 식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해당 업소와 호텔은 성매매 1차 단속으로 행정처분이 이뤄져 지난 8일부터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이들 업소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 이후 3년 안에 또다시 성매매 사실이 적발되면 영업소 폐쇄와 영업허가가 취소가 뒤따른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현재 강남 일대 관할 경찰서에서 풀살롱 단속을 많이 하고 적발된 곳들은 구청에 통보하고 있다”면서도 “그 가운데 일부 업주들만 행정심판·소송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