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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총 보이스피싱 피해는 2만2041건을 기록했다. 총 피해액은 1037억원에 달한다. 월평균 피해건수와 피해액은 각각 3674건, 173억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피해건수는 지난해 3827건 보다 153건 줄었지만 월평균 피해액수는 오히려 13억원 가량 증가했다. 때문에 건당 피해액수 역시 418만원에서 471만원으로 급증했다.
건당 피해액 증가는 최근 보이스피싱의 추세가 ‘정부 사칭형’에서 ‘대출 빙자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정부 지원 대출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부사칭형 보이스피싱에 비해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지난 2015년 전체 보이스피싱 중 57.3%에 해당하던 정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올해 상반기 그 비중이 28.7%로 줄어들었다. 반면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의 비중은 같은 기간 42.7%에서 71.3%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정부사칭형 보이스피싱의 월평균 피해액은 50억원을 기록한 반면 대출빙자형은 두배가 넘는 123억원의 피해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12억원 대비 11억원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은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이) 대출 모집인의 전화 영업 방식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수법이 정교화, 지능화되고 있다”며 “통장을 넘기고 나서 피해자의 신고로 계좌가 지급 정지되면 지급정지를 풀어주겠다며 돈을 받는 수법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내달부터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ATM) 등을 통한 이체업무에 ‘예금지급 문진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내달부터 인터넷뱅킹, ATM 등을 통해 송금하는 고객의 경우 ‘대출목적으로(또는 공공기관으로부터) 이체(출금)를 요청받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받게 된다. 이체 업무는 고객의 직접 답변이 이뤄진 후 진행된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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