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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에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온고지신’ 마케팅이 활발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는 뜻으로 50년 이상 이어져 온 장수 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젊은 소비층과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층을 모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67년 역사를 자랑하는 롯데칠성음료는 톡 쏘는 강한 탄산을 즐기는 10~20대 소비자들을 위해 탄산가스볼륨을 30% 높인 ‘칠성스트롱사이다’를 출시했다. 올 5월에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 선보였던 칠성사이다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빈티지 패키지’를 한정 출시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990년대 당시 라면 맛을 그대로 재현한 ‘삼양라면 클래식’을 컵라면으로 출시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지난 17일 삼양식품은 여기에 얼큰함까지 더한 ‘삼양라면 매운맛’으로 변화를 꾀했다.
삼양라면 매운맛은 특유의 진한 국물 맛과 청양고추 성분을 더해 국물 맛에 차별을 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라면 매운맛은 원조 삼양라면 이미지를 계승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1년 넘게 심사숙고해 개발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102년 전통의 코카콜라는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유산)를 살려 색상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매년 협업 제품을 한정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유통업계는 단순한 패키지 리뉴얼이 아닌 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기업 이미지를 재고시키는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빙그레는 자사의 대표 아이스크림 메로나와 100년 이상 브랜드를 이어오고 있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와 협업했다. 이는 트렌드를 중시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층의 감성과 취향을 저격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어 삼성물산의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농심 새우깡과 협업해 의류·액세서리 등 45종 아이템을 선보였고 LF의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는 롯데제과 죠스바와 함께 시원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긴 역사가 주는 브랜드만의 헤리티지 감성이 소비자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동력인 것 같다”고 전했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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