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대신 태평양…미국으로 눈 돌리는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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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지사·법인설립 러시…온라인유통공룡 ‘아마존’ 입점 온·오프 공략 가속화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1 15:52:05

K뷰티 유통전문기업 실리콘투는 미국 동부지사를 설립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국 서부지역 캘리포니아 지사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설립한 지사다. 동부지사는 뉴저지주에 위치했으며 최신 물류센터 준공도 함께 마쳤다는 후문이다.

실리콘투는 이곳을 거점삼아 뉴욕, 워싱턴 등 미국 동부지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미국 동부지역은 서부지역에 비해 시장이 크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역과 기후, 라이프스타일 등이 달라 소비 패턴·트렌트 등 많은 차이를 보여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실리콘투는 스타일코리안과 오프라인 판매 마케팅 채널을 통해 미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80개국에 120여개의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내놓은 6000개 이상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는 “미국 화장품시장은 올해까지 5.1% 성장률을 보여 약 22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미국 서부지역인 캘리포니아 지사를 설립한 지 약 2년 만에 뉴저지주에 물류센터를 설립케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중국시장에 난항을 겪고 있는 화장품 및 관련 유통업계들이 속속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PB) ‘라운드어라운드’와 ‘보타닉힐 보’를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이하·아마존)에 공식 입점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올리브영은 아마존을 통해 라운드어라운드 제품 16종, 보타닉힐 보 제품 16종 등 총 32종을 판매한다. 해당 제품들은 명동본점 등 올리브영을 찾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올리브영 측은 “이번 아마존 입점은 국내외 고객들에게 인정받은 자체 브랜드의 독자적인 가치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의 K뷰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가성비 좋은 자체브랜드를 적극 알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화장품 자회사 더샘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더샘’도 미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미국에 1호 매장을 오픈한지 약 8개월 만인 지난 3월 31일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태국(2011년), 중국(2016년)에 이은 세 번째 해외 법인이다.

지난달 10일 코트라(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 화장품 전문매장 ‘세포라’, 드럭스토어(약국) CVC, 대형 슈퍼마켓 체인 ‘타깃’ 등 미국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한국 제품 입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CVC는 체인점 2100여 곳에 'K뷰티 HQ'라는 코너를 설치해 지난 4월부터 100여개 이상의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포라는 지난 2009년 아모레퍼시픽을 입점 시키고 최근 한국 색조 제품 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코트라는 “온라인 몰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대는 개당 3~4달러짜리 마스크 팩부터 65달러짜리 고가 아이크림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성격의 매장에 한국 기업들이 입점하면서 ‘K뷰티’가 여러 소비층에 소개되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은 천연 성분을 활용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어필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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