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자산건전성 꼴등 부산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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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1.24% 기록…지난해 동기 대비 0.39%p 악화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3 16:06:59

부산은행이 민간은행 중 최저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에 따르면 전 은행권은 지난 2분기 1.25%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은행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0.54%p 하락했으며 1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0.13%p 낮아졌다. 2분기 중 신규부실 발생채권은 지난 분기와 비슷하지만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1조원 가량 확대된 것이 그 원인이다.

현재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봐도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3월말 기준 미국의 부실채권 비율은 1.32%를 기록했으며(상업은행 평균) 일본의 경우 1.31%로 나타났다.

개별은행별로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개 시중은행(신한·우리·SC·하나·씨티·국민)들은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5개 특수은행(산업·기업·수출입·농협·수협)도 모두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부실채권이 급증했던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산업은행의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4%p 하락했다.

반면 지방은행의 경우 부산은행과 제주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악화됐다. 특히 부산은행의 경우 높은 증가폭을 보이며 민간은행 중 최고 수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의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4%로 지난해 동기 대비 0.39%p 증가했다. 1분기보다는 0.24%p 증가한 수치다.

부산은행의 이 같은 자산 건전성 악화는 부산지역의 중견기업 ‘동아스틸’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관(내부에 빈 공간이 있고 봉 형태를 띠는 철강제품) 제조업체 동아스틸은 지난 6월 23일 부산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동아스틸은 광양공장 설립 등 무리한 투자로 지난 2015년부터 재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부산은행은 동아스틸의 기업회생절차 후 동아스틸에 제공한 여신은 고정이하여신으로 하향조정하고 600억원의 충당금(손실을 대비해 금융사가 비축해 놓는 자금)을 적립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6월까지 약 900억원의 여신을 동아스틸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관계자는 “현재 부산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는 경상적 수준 내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한 범위다”며 “하지만 현재 회장 인선 갈등과 같은 내부악재가 겹쳐있는 만큼 악화 방지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