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 한달…소비자심리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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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동향 주택가격전망 99p 전월比 16p 하락…임금수준전망 상승세 유지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5 15:55:18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한 달 만에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9p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대비 무려 16p 하락한 수치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자 지출 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자료다. 주택가격전망 CSI의 경우 지수가 100보다 작을 경우 1년 후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가구 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여 왔다. 지난 1월과 2월 92p를 기록한 후 3월 99p로 상승했으며 4월 들어 103p로 또 한 차례 상승했다. 이후 5월과 6월 각각 109p, 116p를 기록한 지수는 7월 115p를 보이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 같은 전망지수의 하락은 잇따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문재인정부는 지난 5월 출범 후부터 지속적으로 부동산 제한 정책을 펼쳐왔다. 새 정부 기대심리,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서울, 세종 등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9일에는 서울과 경기, 세종, 부산 일부 지역 등의 지역을 대상으로 대출규제를 강화하는 6.19대책을 발표했으며 이달 2일에는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8.2 부동산 대책의 경우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유례없는 고강도 대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8.2 대책은 투기과열지구(서울 전역, 과천, 세종시)와 투기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성동·노원·마포·양천·영등포·강서 11개구)을 지정하고 해당지역의 LTV, DTI비율을 40%로 조정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는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인정되는 자산가치의 비율을 의미하며 DTI(총부채상환비율)는 금융부채 상환능력을 소득으로 계산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비율을 뜻한다. LTV와 DTI의 비율이 낮아지면 대출 가능 금액이 낮아지게 된다.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8월 가계부채전망CSI도 지난달 보다 1p 하락한 98p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와는 달리 임금수준전망CSI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임금수준전망 CSI는 지난달 대비 1p상승한 125p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이 역시 문재인정부 정책방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최저임금(시급)을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인상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15일 최저임금위원회는 11차 전원회의를 통해 2018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