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강조 블라인드채용…대기업 62.7% “긍정”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재벌·대기업

본격 채용시즌…대기업 52.6% “작년수준”, 22.0% “미래인재 확보, 채용 늘린다”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04 13:07:27

구직자를 채용할 때 이력서에 사진·학교·전공·출신지·신체조건·가족사항 등을 기재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에 기업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정부가 강조하는 채용방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2017년 500대기업 신규채용 계획(209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한 기업이 62.7%로 부정적(28.2%)보다 훨씬 더 많았다.

블라인드 채용을 이미 도입한 기업은 24.9%,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은 18.6%로 집계됐다. 이미 상당수가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는 셈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상반기부터 ‘스펙 태클 오디션’을 통해 기존의 채용제도와 별도로 스펙을 보지 않는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같은 해부터 자유로운 형식의 에세이로 서류전형을 대체하는 ‘스펙 타파 오디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SK그룹의 ‘무스펙 전형’ 삼성의 ‘열린 채용’ 현대·기아차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 학점·영어성적·전공 항목 제외 등이 일부 도입 사례가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도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올해 최초로 도입하는 등 최근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다. 블라인드 채용은 취업준비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최근 정부차원에서 장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으나 대기업 중 상당수는 블라인드 인터뷰 도입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블라인드 인터뷰를 도입한 기업 62개사 중 71%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19.4%는 ‘일반 면접과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정부의 정책기조와 맞물려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향후 채용 시장에서 블라인드 채용도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미래 인재확보 의지와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대기업 신규채용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전망이다”며 “블라인드 채용은 공공기관에서 모두 추진하고 있고 대기업에서도 더욱 확대될 계획이니 취업준비생들은 이에 적극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설문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신규채용을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신입·경력을 포함한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 비슷’(52.6%), ‘지난해보다 증가’(22%), ‘지난해보다 감소’(19.1%)순으로 나타났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