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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최근 통상임금 판결에서 패소하며 그 여파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정유 업계 역시 통상임금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이 노조 측과 합의에 성공하며 현재 통상임금 소송을 진행 중인 정유 업계가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통상임금 소급분 지급에 대해 노사합의했다. 노사는 최근 이를 다루는 교섭을 열고 지난 2012년 5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총 32개월간 지급한 초과 근로수당에 대해 정기상여금 800%를 적용한 통상임금을 반영하고 재산정한 금액과의 차액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초과 근로수당이 발생했지만 재산정 금액이 200만원 미만인 근로자와 초과 근로수당이 발생하지 않는 근로자에게도 일률적으로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지급 대상 근로자는 1500~1600명에 이르고 소급분 금액은 총 125억 상당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 노사는 지속적으로 협상을 벌여왔다. 지난해 9월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며 노조가 통상임금 소급분 협상을 함께하자고 사측에 요구했다. 지난 2월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했지만 통상임금 소급분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20여 차례 넘는 논의 끝에 접점을 찾았다.
백승우 노조위원장은 “정유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소송을 거치지 않고 노사협상으로 통상임금 소급분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사례다”며 “노조는 실리를, 회사는 법적 의무를 다한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정유 업계는 통상임금 관련한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송 제기 시점을 기준으로 임금채권 청구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은 최근 3년치 통상임금에 대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도 같은 이유로 체불임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측과 1심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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