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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출범을 앞둔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이 선임됐다. 경영권 분쟁과 지배구조 개편 등을 겪으면서 오히려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지주는 회사가 출범하는 다음달 10일 이사회를 통해 오는 2020년 3월 말까지 이사진들의 임기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롯데그룹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의 분할·합병안을 가결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업계는 신 회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 향후 가지고 있던 롯데쇼핑·롯데제과 등 타 사업 지분을 팔아 지주사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그룹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함과 동시에 빅데이터·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투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면 롯데쇼핑 등 지주사가 가지고 있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2년 안에 처분해야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사는 금융자회사를 가질 수 없어 2년 이내 보유 지분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 지분 93.78%를 가진 최대 주주인 동시에 롯데캐피탈 지분 22.3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역시 롯데캐피탈 지분을 각각 1.76%, 1.52% 갖고 있다.
다음달 1일이 되면 롯데쇼핑·롯데푸드·롯데칠성음료는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2019년 10월 1일 안에 처분해야 한다. 문제는 롯데카드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유통분야 계열사와 연계해 롯데카드는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카드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보·관리가 용이해 지주사 측에서도 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발의된 중간 금융지주사법이 통과되면 지주사가 중간금융지사를 통해 금융회사를 가질 수 있어 지분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6년째 미뤄진 법안이 2년 안에 통과될 지는 미지수다.
신 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보유한 금융자회사 지분을 어떻게 매각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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