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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 <719>] - 자라리테일코리아

가격폭리·기부거부 외국계 자라…“한국 무시하나”

똑같은 제품·다른 가격, 한국만 비싸게……수천억 매출 기부금 ‘0원’

김민아기자(jkimmi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13 00: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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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가 국내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일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해외에 비해 국내 판매 가격이 유독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자라 본사가 위치한 스페인 현지에 비해서는 최대 60%까지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자라 매장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글로벌 SPA 의류브랜드 ‘자라(ZARA)’를 향한 비판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자라’가 유독 한국에서만 사회적 책임은 외면한 채 오로지 소비자를 상대로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의류업계 등에 따르면 SPA는 의류기획부터 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사업모델을 말한다. 패션 업계에서 처음 채택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생산주기를 단축시켜 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이유로 ‘패스트 패션’이라고도 불린다.
 
자라는 스페인에 본사를 둔 인디텍스그룹이 소유한 SPA 브랜드다. 지난 2008년 롯데쇼핑과 손잡고 ‘자라리테일코리아(이하·자라)’를 설립한 뒤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롯데쇼핑이 20%, 인디텍스사가 80% 등의 지분을 각각 가지고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에 43개 매장을 두고 있다.
 
“해외에 비해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한국 소비자가 봉이냐”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자라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출범 이듬해인 2009년 매출액 799억원, 영업이익 43억원 등이었던 자라의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3451억원, 영업이익 260억원 등으로 치솟았다. 6년 새 매출액은 4배 이상, 영업이익은 6배 이상 오른 것으로 추산됐다.
 
그런데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한국 소비자를 기만한 것과 다름없는 가격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일한 제품임에도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스페인 현지에서 비해 과도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가격 차이는 본사가 스페인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자라 온라인 스토어를 기준으로 한국과 스페인 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일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소비자들의 지적은 상당부분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았다. 똑같은 제품임에도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이 적게는 20%, 많게는 60%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한국-스페인 자라 온라인 사이트 ⓒ스카이데일리
 
12일 기준 자라 온라인 스토어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59.95유로(한화·약 8만1023원)에 판매 중인 ‘텍스처 라인드 에코 스웨이드 점퍼’는 한국에서 12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무려 59.21% 비싸게 팔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9만9000원에 판매 중인 ‘글리터 미니 드레이프 원피스’의 경우 스페인에서는 49.95유로(한화·약 6만7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환율 차이 및 관세 등을 감안한다고 해도 과도하게 비싸다는 것이 대다수 유통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자라가 한국 소비자를 ‘호갱’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갱은 ‘호구’와 ‘고객’의 합성어로 어수룩해 보이는 고객을 얕잡아 부르는 신조다.
 
조기정(24·여) 씨는 “자라에서는 옷을 사기보다 주로 구경만 한다”며 “질이 좋은 것도 아닌데 SPA 브랜드 치고 비싸서 구매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 씨는 “외국 SPA 브랜드인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독 비싸게 팔고 있어 기분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살던 시절 자라를 자주 이용했었다는 임현옥(61·여) 씨는 “해외에 있을 때 자라를 자주 이용했는데 거기서는 이렇게까지 가격대가 비싼 브랜드가 아니었다”며 “옷도 편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 자주 이용하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비싸게 파는 것 같아 세일기간 외에는 구매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스페인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 차이를 뒤늦게 알게 된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백규리(25·여) 씨는 “스페인에서 8만원에 팔고 있는 옷을 우리나라에서는 12만원에 판매하는 것은 폭리 아니냐”며 “자라가 국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자라리테일코리아 측은 “가격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없다”며 “전 세계 가격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 시장서 연 3000억원 버는 자라, 기부금 납부 이력 전무…“한국이 만만한가”
      
▲ 자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텍스처 라인드 에코 스웨이드 점퍼’의 국내 판매 가격은 스페인 현지 보다 무려 59%나 비싸게 책정돼 있다. 소비자들은 사실상 ‘기만’이나 다름없다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사진은 국내 자라 매장에서 판매중인 셔츠(왼쪽)와 스페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인 동일한 셔츠 [사진=ⓒ스카이데일리, 자라스페인홈페이지 캡처]
 
자라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8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기부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그룹이 스페인에 매 년 수백억원을 기부하며 우수 CSR(사회적 책임 기업)로 인정받고 있어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한국 시장 자체를 우습게보고 있다는 게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라는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통상 국내 기업들의 경우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벌어들인 매출액의 0.1~0.2% 가량을 기부해 사회 환원에 힘쓰고 있다.
 
자라와 같은 외국계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기업에 비해서는 기부금 비중이 낮지만 평균 매출액의 0.05% 가량을 기부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소매 브랜드인 자라의 약탈적 가격 정책과 인색한 사회 환원 등은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자라에게 부메랑이 돼 종국에는 ‘한국시장 철수’라는 최악의 상황에까지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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