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특위 귀국…여·야 ‘전술핵’ 공방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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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부정적 입장 드러내…한국당, “의미 있는 성과 일궈”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17 23:00:41

자유한국당 의원들로 꾸려진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이하·북핵특위) 방미단이 귀국한 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북핵특위는 17일 국회에서 귀국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국무부는 한국민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미국이 아직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고 있어 역내 긴장 고조를 우려해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 북핵특위 소속 방미단 이철우·윤영석·강효상·백승주 의원과 박정이·김태우 위원 등 6명은 지난 13일부터 16일 동안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 인사 등을 만났다.

방미단의 단장인 이철우 의원은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핵무장론에 대한 한국 여론을 전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미국도 한국이 다급해 하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황당한 행태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 17일 오후 국회에서 방미단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사진=뉴시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 방미단이 방미 성과로 ‘전술핵 배치 설득에 실패했다’‘고 자인하는 황당한 행태를 보여줬다”면서 “국가안보를 정략적으로 국내 정치용, 무책임한 심리전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계와 국제사회의 핵확산 방지라는 상황과 변화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며 “핵확산을 초래할 전술핵 배치를 해달라고 애걸하는 한국당의 치기어린 행동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방미 결과를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방미단은 전술핵 재배치를 원하는 우리 다수 국민의 입장을 미국 조야(朝野·정부 및 민간)”에 전달해 관련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반대에 공감대를 이루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전술핵 재배치 문제는 문재인정부가 중국과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애써 외면하고 있던 일이다”며 “정부여당은 제1야당인 한국당이 국민의 생명보호를 위한 안보외교에 대신 나서준 것에 감사해야 마땅하다”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