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정부 위에 나는 ‘재개발·재건축’…수요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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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공급 감소우려…신규 분양 ‘반사이익’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20 15:03:41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전국 부동산 시장의 냉각세가 뚜렷한 가운데 신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청약 마감행렬을 이어가는 가하면 일부지역의 경우 아파트값이 변동률이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20일 부동사 업계 등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며 분양권 전매는 물론 세대주가 아니면 청약조차 할 수 없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서 1순위 마감을 기록하지 못한 곳은 단 2곳뿐이었다. 최근에는 청약통장이 필요한 2순위 청약에서도 모두 마감이 됐다.

8.2 대책 이후 이달 강남에서 첫 분양한 GS건설의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평균 168대 1, 최고경쟁률은 무려 510대 1이었다. 이어 삼성물산이 개포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평균 40대 1,최고 23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8월 부산에서는 서구 서대신 6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대신 2차 푸르지오’가 257.9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부산에서도 재개발 아파트의 청약 마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값 경우에는 6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2째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0.01% 올랐다. 특히 잠실주공5단지가 50층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는 등 일부 재건축단지 사업에 탄력을 받은 송파구가 0.09% 오르며 상승세를 부추겼다.

강남4구의 경우 강남구가 0.03%, 서초구가 0.01%, 강동구가 0.03%씩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주에 비해 하락세가 한풀 꺾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정부의 규제에도 유독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활황인 이유로 전문가들은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꼽았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 제도로 인해 아파트시장의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연내 분양을 확정한 단지는 공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는 조합과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려고 각 단지들마다 ‘사업시행인가’ 획득을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추석 이후에는 중견 건설사들도 지방의 재개발·재건축 단지 공급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리얼투데이 관게자는 “대출 및 거래 제한 등으로 투자수요를 억제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여전히 자극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내년부터 신규택지 지정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건설사마다 수익창출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당분간 전국 각지의 주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열기는 지속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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